흥국사 일주문을 들어서서 올라가면서 만난 노보살님께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하니 어제 열심히 기도하는 걸 보았다면서 오늘도 잘 하라고 덕담을 해 주신다. 물론 오늘 처음으로 난 순례를 왔는데, 누군가와 착각을 하신듯하다. 그런데, 그 덕담 덕분에 난 기도를 정말로 잘 해야만 했다. 그.. 사찰순례후기 2017.02.12
탑사 사람들의 물결 흐름이 지나간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엇을 보았는지 앞으로 앞으로 사람들이 간다. 나도 그 사람들의 흐름에 끼어서 걷고 또 걷는다. 마이(馬耳)산이라는 이름이 참으로 특이하고 이상했는데, 가서 보니 진짜루 당나귀 귀2개가 쫑끗 서있는 듯 두개의 커다란 바위가 있.. 사찰순례후기 2015.04.15
(수덕사순례) 법고소리 법고는 나무로 틀을 짜고 소가죽을 잘 말리고 다금어서 적당하게 당겨서 못으로 박은 것이다. 북이다. 막대기 두개로 박자와 리듬을 맞추어서 두두둥둥 소리를 낸다. 신난다. 법고는 털이 나고 엄마 뱃속에서 자라서 태어난 생명들에게 전하는 부처님의 자비음성이다. 소가죽으로 내는 .. 사찰순례후기 2015.03.26
(수덕사순례)단정함 능인선원~! 단정함이 매력이다. 빈틈이 없다. 마치 마음에 틈을 메우듯, 어디 한 구석 흐트러짐이 없다. 정말로 참선을 하는 집이다. 집을 버리고, 부모 형제와 생이별을 하고, 한번 안태어난 셈 치고 대장부의 기개로 번뇌와의 한판 승부를 한다고 했던가? 난, 그 처절한 피비린내가 나는 .. 사찰순례후기 2015.03.24
(수덕사순례)참회진언이 무슨 뜻? 참회진언 '옴 살바 못자모지 사다야 사바하' 가 무슨 뜻일까? 백겁적집죄 일념돈탕진 여화분고초 멸진무유여-백겁동안 지어 쌓아 놓은 죄업들을 한 생각으로 잠깐 사이에 날려보냈다. 마치 오래된 마른 풀을 불에 태우듯이 남은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스님은 계를 설하고 나는 그 진언을 .. 사찰순례후기 2015.03.24
두타산 관음암 관음암이다. 땀을 흘리고 용을 써서 올라간 그 자리에 관음보살의 서원에 기대어 맑은 믿음을 이어가는 그런 수행처가 있었다. 참으로 반갑다. 열심히 산을 올라온 소득이랄까? 보상이랄까?...뭐 그런 흐뭇함이 있었다. 만일에 이 암자 대신에 그냥 큰 바위나 나무가 있었어도 나에겐 어쩔.. 사찰순례후기 2014.11.03
삼화사 참으로 어려운 출발이다. 엇그제만 해도 참석을 안하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어제 저녁이 되어서야 일이 마무리되면서 다녀와도 될 것 같았다. 그렇게 순례는 쉬운 일이 아니다. 내가 가고 싶다고 언제나 그렇게 되어주지는 못하는 것이 절에 가서 자고 오는 일이다. 이제 .. 사찰순례후기 2014.10.28
건봉사 다시 건봉사의 마당을 밟았다. 1년 7개월 만이다. 그때는 가을이었는데, 지금은 여름이 시작되는 때이다. 기운이 예전과 다르게 조금더 수행하는 집안인듯한 느낌이 온다. 그때는 어수선 그 자체이었다. 그 사이에 또 다른 공양간을 신축하는 공사를 벌려서 많이 지어 놓으셨다. 기와불사.. 사찰순례후기 2014.06.03
화암사 새벽에 전화가 울린다. 원각사의 보리스님이시다. 안녕? 무슨 급한일이신가요?...허허 아니란다. 일어났냐고? 오늘 순례에 늦지 말고 꼭 오라고 당부를 하시고는 끝는다. 그러셨다. 마음이 허전하고 누군가에 기대고 싶으신가보다. 140여명을 이끌고 멀리 금강산 건봉사와 화암사를 다녀오.. 사찰순례후기 2014.06.02
미황사(4) '시방삼세 부처님과 팔만사천 큰법보와 보살성문 스님네께 지성귀의 하옵나니 자비하신 원력으로 굽어살펴 주옵소서' 라는 한 구절을 하시더니 모두 자리에 앉으라신다. 우리가 자리에 앉는 것을 보지도 않으시고 계속해서 외워나가셨다. ' 저희들이 참된성품 등지옵고 무명속에 뛰어들.. 사찰순례후기 2014.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