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문을 들어서서 올라가면서 만난 노보살님께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하니 어제 열심히 기도하는 걸 보았다면서 오늘도 잘 하라고 덕담을 해 주신다. 물론 오늘 처음으로 난 순례를 왔는데, 누군가와 착각을 하신듯하다. 그런데, 그 덕담 덕분에 난 기도를 정말로 잘 해야만 했다. 그분이 쭈욱 법당에 계시면서 내 뒤에서 기도를 하셨기에...
왠일이니...9시반인데 반이상이 오시다니...대웅전이 없고 약함을 손에 들고 계시는 약사여래를 모신 약사전이 법당이었다. 늘 하던대로 108배를 하고, 천수경을 읽고, 약사여래불 기도를 하고, 화엄성중 기도를 하고, 축원을 하고 11시 반이 되어서 1차로 일정이 끝났다. 우리는 많이 보아오고 해 보아서 그 소중함을 모른다. 외국 친구가 함께 하고는 이런 예불의식이 너무 아름답다고 칭찬을 한다. 한편의 오페라라고 했다. 지안 스님 설법중에 본인이 직접 25시 작가 게오르규와 아침예불을 한 적이 있는데, 인류를 구원할 유일한 방법이라고 극찬을 들었다고 하셨다.
예불에 참여하는 것 만으로도 수행에 많은 도움이 된다. 이번에도 정성을 다해서 기도하는 스님들에게서 감동을 받았다.
절에는 일주문이 있지만 문짝이 없다. 오는 사람을 차별하지는 않는다. 아무나 올 수가 있지만 사실 그렇치가 않다. 절에서 만나보면 올만한 사람만이 온다고 느낀다. 이번에도 그랬다. 수행을 하는 님, 수행을 좋아하는 님, 봉사에 오시는 님, 행복해 보이는 님...그런 법우님들만이 이번에는 참석을 했다.
그래서, 대오 큰 스님은 우리를 보고는 감탄을 하셨다. 금색봉투에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라고 새기시고는 은행에서 새돈을 마련하셔서 거금 일만원을 한사람 한사람 축원을 하시면서 세배돈을 주셨다. 그리고 소중한 법문을...한시간이 넘도록 해주셨다. ...너희는 순금100% 부처다. 모든게 인연(인은 직접원인, 연은 간접원인)이니 남을 부러워하지말고, 원래부처이니 자신을 부끄러워말고, 모두 내탓이니 남을 원망하지말라.
정월보름날이라서 오곡밥에 5가지 나물에, 떡에...아주 푸짐한 점심공양도 우리를 기쁘게 했답니다. 스님은 직접 우리를 데리고 전망대에 올라서 북한산을 구경시켜주시고 사진까지 손수 찍어주셨답니다. 여기 사진도 스님이 제 스마트폰으로 찍은 작품입니다. 에너지가 넘치시고 자비로움이 가득하신 수행자, 스님을 만나니 내가 불교인인 것이 너무나 자랑스러웠습니다. 간만에 절에가서 행복했답니다. 절을 나올때, 스님은 두손을 잡으시면서, 이런 분들이 다녀가서 올해 우리 절도 잘 될 것 같다고까지 덕담을 하셨답니다.
이번 순례는 정말이지 남는 장사였다고 호사였다는 법우님의 말씀에 동감합니다. 다음 순례도 또 그 다음 순례도 그렇게 되길 바래봅니다. 그런 상서로운 일이 늘 있기를 기도합니다.
모든 살아있는 것들이 행복하기를.
모든 신들이여 저희를 보호하소서
모든 부처님의 공덕으로
모든 가르침의 공덕으로
모든 승가의 공덕으로
상서로운 일 있게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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