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죽이기

재미있니?

덕산연담 2017. 3. 30. 16:07

 

수행자가 가는 길은 재미가 아니고 인내이다. 이것도 참고 저것도 참고...그저 참고 참아서 결국은 '나'라는 실체를 파악을 한다음에 그 '나'를 완벽하게 정복하고 제어하는 것을 수행의 목표로 삼는다. 나중에 이르러서는 참는 것도 참는 것이 아닌 것이 되어서 참을 일 자체가 없어진다.

 

...수행자에게 가장 해서는 안되는 질문은? 재미있냐?는 물음이다.

 

재미가 목적이면 무엇하러 세속을 등지고 편한 일을 마다하고 어렵게 힘든일을 헤치고 갈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수행자에게 재미있냐고 묻는 것은 일종의 모욕이다. 일상적인 재미는 없지만 나중에 니르바나를 성취하면 영원한 평안을 얻는다는 것이 보상이다. 

 

탄트라의 수행은 이런 면에서는 아주 뛰어난 방법이다. 재미를 동반하는 수행이니 위험하기는 하지만 손에 잡히는 범위 안에 있기 때문이다. 탄트라 수행 중에 자주하는 질문은 '재미있니?'이다. 재미가 없다면 그 수행은 바로 고행으로 천길 낭떠러지기로 떨어진다. 철저하게 생각을 단속하면서 똑바로 직시하는 것, 그래서 내가 없음을 알아내는 것이야 말로 아름답다 못해서 눈이 부시게 빛을 발한다. '오랜 밤 오랜 날'의 노래가 지닌 의미처럼 여기가 우리의 낙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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