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죽이기

처음이네

덕산연담 2017. 4. 24. 14:51

 

 

어떤 일을 마무리하면서 '처음'이라는 말은 이런 경험이나 느낌이 처음으로 해보거나 느껴보는 의미이다. 시작은 미미하고 시시하고 의욕이 없었는데 마무리가 아주 훌륭하다고 생각되는 경험은 처음경험이라고 고백을 한다. 사실은 매일 매일이 새로운 날이고 매일 우리가 하고 사는 일이 새로운 일이다. 그러하니 모든 경험은 처음이다. 그 느끼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아마도 한계를 넘으면 처음이 된다.

 

경험으로 이렇게 하면 이런 일이 생기고, 저렇게 하면 저런 결과가 생긴다는 것을 짐작으로 안다. 그래서 일상적인 삶이 시시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그런 한계를 넘기가 어렵다. 시도도 하지 않지만 시도를 해도 늘 그 결과는 뻔하니 그럴 수 밖에 없다. 일상의 편안함으로 만족을 한다.

 

탄트라의 수행은 늘 혼자가 아닌 상대방과의 대화에서 시작을 한다. 나 혼자만의 에고에서는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 갈 수가 없다. 그런 에고를 허물고 상대의 언어를 받아들일때 수행은 시작된다. 에너지를 꺼내고 다시 넣고 기다리고 다시 꺼내고...상승의 기류를 타면서 불은 더 활짝 피어 오른다. 그 불 속에서 다시 에고를 확인하고 더 허물기도 하고 다시 단단한 성으로 나를 보호하기도 한다.

 

약간의 에너지가 남아서 불은 따뜻한 기운만을 남긴다. 그 따뜻함을 기억하는 것이 결국은 수행의 마지막이다. 그리고는 처음이다.

'생각죽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심보감 이야기  (0) 2017.06.13
일을 벌리지 않기  (0) 2017.05.26
재미있니?  (0) 2017.03.30
Bodhisattva  (0) 2017.03.17
늘 간직하고 사는 일상이 즉 깨달음  (0) 2017.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