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에니어그램은 그리스어로 ‘9’를 뜻하는 ‘에니어(ennea)'와 ‘그림’을 뜻하는 ‘그램(gram)’의 합성어로 ‘아홉 개의 점이 있는 그림’을 말한다. 원과 아홉 개의 점, 그리고 그 점들을 잇는 선으로만 구성이 된 단순한 도형이지만 그 안에는 우주 법칙과 인간 심리의 모든 것이 함축되어 있기에 고대 사회에서는 지도자 육성 매뉴얼로서 몇몇 사람에게만 비밀리에 전했다.
이처럼 고대의 지혜에서 비롯한 에니어그램은 이후에도 다양한 종교 전통과 어우러지면서 발전을 거듭했고 20세기 들어서는 심리학과 결합하여 독특하고 심오한 성격유형론으로 재탄생했다. “인간은 아홉 가지의 성격 유형으로 분류되며 어떤 사람이라도 그 중 하나를 가지고 태어난다.” 이것이 에니어그램의 기본 원리다. 남녀가 거의 반반의 비율로 태어나듯 세계 모든 지역에서 각 타입의 숫자는 아홉으로 균등하게 나누어진다고 한다.
현재 에니어그램은 구도의 길을 찾는 종교인들을 비롯하여 직장인, 학생, 주부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생활이나 업무 수행의 지침으로 삼고 있을 정도로 일반화 되어 있다. 특히 대기업의 신입사원 채용과 인사 관리, 조직 운용 등에 필수적인 자료가 되었으며 제너럴 모터즈, AT&T를 비롯해 많은 대기업들이 그 효과를 실증하고 있다.
에니어그램이 알려주는 아홉 가지 성격 유형
1번 개혁자 “나는 모든 것이 올바르게 되기를 원한다.”
높은 인격과 이성을 가질 수도 있고, 완벽주의와 분노를 가질 수도 있다.
예) 간디, 소로, 촘스키, 힐러리 클린턴, 셀린 디온, 엠마 톰슨, 존 바에즈
2번 돕는 사람 “내게 오세요. 나는 당신을 도울 수 있어요.”
치유의 힘과 너그러움을 가질 수도 있고, 사람에 대한 소유욕과 아첨하는 기질을 가질 수도 있다.
예) 마더 테레사, 엘리노어 루즈벨트, 나이팅게일, 슈바이처, 존 덴버
3번 성취하는 사람 “나는 최고가 되어야만 한다.”
비범함과 진실성을 가질 수도 있고, 성공과 지위를 맹목적으로 추구할 수도 있다.
예) 오프라 윈프리, 빌 클린턴, 톰 크루즈, 마돈나, 리처드 기어, 마이클 조던
4번 개인주의자 “나는 나 자신에게도 비밀입니다.”
창조성과 직관력을 가질 수도 있고, 우울증과 자의식에 빠질 수도 있다.
예) 조니 뎁, 에드가 알렌 포, 실비아 플라스, 테네시 윌리암스, 밥 딜런
5번 탐구자 “방해하지 마세요. 혼자 생각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지성과 창의력을 가질 수도 있고, 괴팍한 은둔자가 될 수도 있다.
예) 제인 구달, 스티븐 호킹, 데이빗 린치, 팀 버튼, 반 고흐, 빌 게이츠, 찰스 다윈
6번 충실한 사람 “상황이 어떻게 되든 나는 의무를 다하겠다.”
용기와 헌신을 가질 수도 있고, 반항과 불안을 가질 수도 있다.
예) 리처드 닉슨, 말콤 X, 멜 깁슨, 톰 행크스,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
7번 열정적인 사람 “나는 인생의 즐거움을 모조리 맛보겠다.”
다재다능하며 정열적이 될 수도 있고, 충동적이고 인내심이 없을 수도 있다.
예) 존 F. 케네디, 로빈 윌리엄스, 스필버그, 모차르트, 벤자민 플랭클린
8번 도전하는 사람 “나는 내 운명의 주인이다.”
강하고 관대한 리더가 될 수도 있고, 사람들을 위협하고 통제하는 폭군이 될 수도 있다.
예) 마틴 루터 킹, 고르바초프, 루즈벨트, 프랭크 시내트라, 숀 코너리, 폴 뉴먼
9번 평화주의자 “나는 드러나지 않으며, 그저 흐름을 따른다.”
사람들을 화합하게 하며 갈등을 치유할 수도 있고, 수동적이고 고집스러워질 수도 있다.
예) 칼 융, 오드리 헵번, 레이건, 케빈 코스트너, 우피 골드버그, 링컨
<책속으로>
에니어그램이 제공해 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통찰은 우리가 우리의 성격은 아니라는 깨달음이다. 우리는 이 말을 이해하기 위해서 자신에 대한 인식이 변화되는 경험을 해야 한다. 자신이 자신의 성격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할 때 비로소 우리는 스스로가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그 성격을 통해서 우리 자신을 표현하는 영적인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 우리가 스스로를 성격과 동일시하기를 멈추고 자신의 성격을 방어하기를 멈출 때 기적이 일어난다. 우리의 본질이 자연스럽게 드러나서 우리를 바꾸는 것이다.
---p.49, 제3장 본질과 성격
에니어그램에서는 인간의 성격 유형을 먼저 세 개의 그룹, 즉 본능형, 감정형, 사고형으로 분류한다. 이들 세 기능은 인간 신체의 미묘한 ‘중심들’과 연관되어 있다. 그래서 성격의 고착은 주로 이 세 중심들 중 하나와 관련된다. (……) 현대 의학도 인간의 두뇌를 세 개의 기본적인 구성 요소로 분류한다. 근뇌 즉 본능의 뇌, 수질, 즉 감정의 뇌, 그리고 대뇌 피질, 즉 사고의 뇌가 그것이다. 일부 에니어그램 강사들은 세 중심을 머리 중심, 심장 중심, 장 중심으로 부르기도 한다.
---p.77, 제5장 세 개의 자아
감정 중심의 유형들은 우리에게 이 딜레마에 대한 세 가지 해결책을 제시한다. 그 해결책은 사람들이 자신을 좋아할 수 있도록 그들을 기쁘게 해 주는 것(2번 유형), 사람들이 자신을 칭찬하고 인정할 수 있도록 뭔가를 성취하는 뛰어난 사람이 되는 것(3번 유형), 자신에 대해서 이야기를 갖고 자신의 모든 특성에 엄청난 중요성을 부여하는 것(4번 유형)이다.
---pp.84~85, 제5장 세 개의 자아
본능 중심 유형의 사람에게 자아의 존재감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고 감정 중심 유형의 사람에게 개인적인 정체성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면, 사고 중심의 유형의 사람에게는 내면의 안내와 지원에 대한 신뢰를 찾는 게 중요하다. (……) 다른 말로 하자면 본능 중심 유형들은 현실에 저항한다. 감정 중심 유형들의 자아 이미지는 기억과 과거에 대한 해석으로부터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들은 모두 과거 중심적이다. 사고 중심 유형들은 미래에 대해 더 관심을 많이 둔다.
---p.87, 제5장 세 개의 자아
수퍼에고는 어떤 기준만큼 하지 못했을 때 우리를 책망하거나, 자신의 요구를 충족시켰을 때 우리에게 보상을 하는 내면의 목소리다. (……) 그것은 우리 부모를 비롯해 우리에게 권위를 가졌던 사람들의 말이 우리에게 ‘내면화된 목소리’이다. 수퍼에고의 본래 기능은 부모가 우리를 사랑하고 보호할 것이라고 믿겨지는 행동을 우리에게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들의 목소리를 무의식적으로 자신과 동일시하고 그것을 우리 안에 통합함으로써 부모의 사랑과 지원을 잃지 않도록 한다. 그리고 부모가 우리를 처벌하게 하기보다는 우리 스스로가 자신을 처벌하는 법을 배운다.
---pp.460~462, 제16장 영적 성장을 향한 실천
고요한 마음으로 들어가는 중요한 도구 중 하나가 ‘알지 않는 것’이다. 평상시에 우리의 마음은 우리가 누구이며, 무엇을 하고 있으며,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그렇지 않으며, 무엇이 옳고 그른지, 어떤 일의 결과가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 온갖 종류의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우리의 마음은 의견과 생각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우리 주변의 진짜 세상이 주는 신선한 인상을 받아들일 내면의 공간이 없다. 새로운 것에 대해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다. (……) ‘알지 않는 것’은 우리의 의견을 유보하고 고요한 마음의 영역 안에 있는 호기심으로 하여금 우리를 이끌도록 하는 것이다. 그때 우리는 자신 안의 더 깊은 지혜를 신뢰하기 시작한다. 우리가 호기심을 갖고 마음을 열고 있으면 알아야 할 앎은 저절로 일어난다.
---pp.469~470, 제16장 영적 성장을 향한 실천
구르지예프는 아주 이상한, 역설적인 말을 했다 - 인간이 가장 나중에 놓아 버리는 것은 고통이다. 이것은 맞는 말일까? 그렇다면 왜일까? 첫째로 우리는 고통에 익숙하다. 이 사실은 우리가 아는 것이며 그래서 다른 알지 못하는 조건보다 더 안전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둘째는 아마도 우리는 고통을 포기하면 뭔가 새롭고 더 나쁜 형태의 무언가가 우리를 장악할 것이라고 걱정하는 것 같다. (……) 우리의 정체성 중 많은 부분은 자신의 고통을 붙들고 있는 것으로부터 - 모든 불평, 긴장, 갈등, 비난, 합리화, 투사, 정당화, 그리고 고통을 허용하는 ‘에너지’로부터 - 온다. 이것이 우리 성격의 뿌리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만약 우리의 고통이 그리고 그것을 둘러싼 모든 것이 사라진다면 우리는 과연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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