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 나무가 온통 흰색으로 장식을 했다. 아름다운 꽃을 피운 것이다. 그 향기로운 냄새는 온 동네를 감미롭게 한다. 나무에 가시가 있어서 그런 향기가 날 것 같지가 않은데도 소담한 꽃을 피운다.
초등학교시절엔 숙제가 아카시아 씨앗을 받아오는 것이었는데...그리고 산에다가 그 씨앗을 심고 어서어서 아카시아가 온 산에 퍼지길 빌었었다. 산림녹화의 일환으로 척박한 땅에 가장 잘 견디는 나무이고 또한 성장 속도가 무진장 빠르다고 했다. 그 이유는 뿌리에 박테리아 혹이 있어서 거기서 유용한 영양분을 만든다고 한다.
그러한 아카시아를 한 때는 산림을 망치는 나무라고 걱정을 했었다. 아카시아 주변의 다른 나무가 고사를 하거나 크지를 못하고 또한 번식력이 강해서 온산이 아카시아로 변하는 것을 우려했었다.
그런데 다행이도 30여년이 지나면 스스로 아카시아는 죽는다. 그래서 흙이 되고 다른 나무의 양분이 되어서 우리의 산의 흙은 아주 기름지게 된단다. 그 덕에 지금 우리의 산은 더 푸르게 푸르게 되어가고 있다니 참으로 고맙고 좋은 나무가 아카시아인 듯 하다.
아침 산책길이 온통 아카시아 꽃으로 흰색이다. 어젯밤에 내린 비에 수많은 꽃잎이 떨어져 길를 덮었다. 그래도 나무에는 수많은 꽃이 매달려서 향기를 발산한다. 인도를 여행중에 신전에서 파는 꽃잎을 사서 길에다 뿌릴때 작은 희열을 느꼈다. 누군가에게 꽃길을 만들어 준다는 것은 존경의 표시나 축복을 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몸으로 느끼면서...
우연히 내가 걷는 산책길이 아름다운 아카시아 꽃길이기에 난 매우 만족하고 흐뭇한 미소를 띄었다. 아~~이런 기분이구나. 꽃길을 걷는것이...
기회가 되면 누군가에게 이런 꽃길을 만들어 주고 싶다. 아주 훌륭한 이벤트가 되리라...그 분이 누구일까?...ㅋㅋ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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