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61회 생일을 맞이하여

덕산연담 2018. 7. 20. 15:02

안녕하세요?

 

오랫만에 제가 뵙고 싶고 안부를 묻고 싶은 분들이 다 모이셨네요. 이렇게 와 주셔서, 제 환갑을 축하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글쎄요, 제가 벌써 환갑이라니 믿어지지가 안습니다. 하지만 사실이니까 그만큼 세월이 빠른 것 같습니다.

 

이렇게 무더위에 저를 낳으시느냐고 고생을 하셨을 어머님과 자상하신 아버님께 감사드리면서 제가 환갑이 되었음을 고하나이다.

돌아가신 부모님을 여기 계신 고모님, 이모님들께서 더 잘 아시겠지만, 늘 아버지는 '괜찬다'라고 하시는 양반이셨고, 어머님은 늘 '쇠털같이 많은날이라'고 걱정을 하지 말라고 어려울때 격려를 해주시던 것이 생각납니다. 참으로 좋으신 부모님으로 기억이 됩니다.

 

가난했지요? 정말로 어거지로 저희를 서울에 보내시고 없는 돈에 고생이 참으로 많으셨답니다. 그 덕분에 저는 어려서 철이 들고 또한 일찍 직장에 들어가서 1977년 10월 부터 월급을 받았으니까 지금까지 꼭 40년 10개월이 되었습니다. 78년 연말에 보너스, 월급 그리고 다른 수입을 합쳐서 108만원을 서울에 오신 아버지께 드린 것이 아주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그때 아버지 말씀이 그간 살림하면서 지은 빚이 70여만원 된다고 하셨어요. 그러니 제가 얼마나 큰일을 한거예요. 그죠?

 

살아가면서 많은 좋은 분들을 만나고 그 분들의 도움으로 잘 살게되어서 너무나 과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착한 와이프를 만나서 두 아들을 낳아 훌륭하게 키워서 큰애 연상이는 일본 동경대학 건축석사로 일본 최고좋은 회사에 근무하고, 작은 애 연종이는 미국 오하이오 대학 박사를 따고 지금은 명문대 브라운대학에서 교수로 근무하고, 며늘이 윤진이는 미국 텍사스대 피아노 박사 과정에 있으니 저는 아주 흐뭇하고 행복합니다.

 

많은 애로와 힘든 점도 있었지만 지나고 보니 다행이다 싶습니다. 그렇게 지나간 것들은 지나갔구요 또 지나 가겠지요? 그래도 자신있게 보낼 수가 있어서 좋습니다. 나이가 먹어서 이렇게 좋은 점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제가 쏘는 거니까 마음껏 드시고 저의 고맙고 감사하는 마음을 받아주세요.

 

앞으로는 더 친절한 강석이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금 제 생일잔치에 와 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강석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