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순례후기

성주사(-1)

덕산연담 2011. 3. 14. 17:50

 

 

 

다음 주말에 우리는 창원에 있는 성주사로 순례를 떠난다. 마음은 이미 거기로 향해 있는데 집안 행사가 겹쳐서 고민 중이다. 출가를 하듯 잠시 집안 일에 눈을 감고 참가를 해야하나?...이번 순례도 아주 아름답고 좋을 것 같은데...놓치기가 너무나 아쉽다.  아침에 명상을 하다가 책에서 읽은 한 장면이 떠 올랐다.

 

싯다르타 태자가 태어나서, 그래도 왕자이니까 그 나라의 제일가는 예언자인 아시타 선인을 초청하여 아기를 보여주고 덕담이라도 들어보려는 순간, 그 선인은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나온다.

 

'...이 고귀한 분이 깨달음을 얻어서 중생들을 구제 할때까지 내가 살아있지 못함이 너무나 아쉽다고...'

 

그리고 금강경에 수부티가 궁금해서 묻는 이런 장면이 나온다. 이런 가르침이 영원할까요? 그러자 석가모니 부처님는 이렇게 대답을 했다.

 

"그렇게 말하지 말아라, 수부티여! 그렇다, 그때에도 여기 이 말을 듣고 진리를 알자가 있으리라. 그때라해도 자비로운 보디사트바들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수부티여, 그 보디사트바들은 단 한 명의 깨달은 자비로운 사람만을 섬겨 온 것과 같지 않고 단 한 명의 깨달은 사람 밑에서만 그들 공덕을 심어온 것과 같지 않을 것이다. 그와는 달리, 여기 이말들을 듣고 단 한 줄기 맑은 믿음만이라도 얻은 보디사트바들은 수십 만의 깨달은 자비로운 사람들을 섬겨 온 것과 같으며 수십 만의 깨달은 사람 밑에서 그들 공덕을 심은 것과 같을 것이다.

수부티여, 여래 타사가타는 깨달은 사람의 인식으로 그들을 알고 있다. 수부티여, 타사가타는 깨달은 시람의 눈으로 그들을 보고 있다. 수부티여. 타사가타는 그들을 빠짐없이 알고 있다. 그들 모두는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많은 기쁜 공덕을 쌓고 얻을 것이다."

 

진정한 스승이 이제 태어남을 아쉬워하는 아시타 선인의 안타까움에 마음이 아프다. 그렇다면, 깨달음을 얻은 다음 수많은 글로 적어 남겨놓은 그 가르침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것이지 우리는 알아야만 하지 않을까?...

 

좋은 인연으로 맺어진 우리 불여사 식구들이 모여서 떠나는 여행이면서 수행인 봄나들이에 꼭 갈 수 있으리라 그렇게 믿는다. 과연 나는 갈 수가 있을까? 그래서 한줄기 맑은 믿음을 얻을 수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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