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한여름 밤의 꿈 (II)

덕산연담 2010. 5. 12. 10:05

문학 작품을 일고 나름대로 이해를 한 다음에 선생님의 작품해설을 들으면서 나의 세상과 비교를 한다. 아주 뛰어나고 색다른 해설 그리고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는 지혜가 나를 감동시킨다.

 

고전으로 불리우는 작품을 접하면서 멀리만 느꼈던 것이 무엇보다도 친숙해졌다는 사실에 마음이 흐뭇하다. 그리고 작품 속에서 발견하는 다른 '나'는 현실 속의 '나'를 더욱 충만하게하고 행복하게 만든다.

 

그리고 작가가 대가다운 면모 앞에 겸손과 존경을 바친다.

...내 말을 순수하게 받아줘요. 사랑은 연인들끼리 나누는 대화의 의미를 늘 선의로 해석하기 마련이니까. 내 마음이 당신의 마음과 맺어져 있으니 우리는 한마음 한뜻이라는 말이오. 하니의 맹세에 아래 두가슴이 묶여 있으니 가슴은 둘이지만 진실은 하나 아니겠소. 그러니 내가 당신 곁에 눕는 것을 싫다 말아요.

 

...여기서 잠시 쉬어볼까. 친절한 아침아 어서오라. 아침이 밝아 어슴푸레한  빛줄기라도 내려주면 드미트리어스를 찾아 이 원한을 갚아줄 거다 (잠든다)

...동이 튼 뒤 만나게 되면 값을 톡톡히 치르게 될거다. 자, 갈테면 가라. 다리에 힘이 완전히 빠져서 이 차가운 땅바닥을 침대  삼아 몸 좀 눕혀야겠다. 날이 새면 마날 각오를 해라 (잠든다)

...힘든 밤, 오, 길고도 답답한 밤아, 어서 빨리 지나가주렴, 위로야, 동녁으로부터 위안의 빛을 비추어다오. 해가 뜨면 불쌍한 나와 함께하기를 꺼려하는 저들을 벗어나 아테네로 돌아갈 수 있도록. 그리고, 때로 슬픔의 눈을 감겨주는 잠아, 조용히 찾아와 잠시 시름을 잊게 해다오 (잠든다)

...이렇게 지치고, 이렇게 슬픈 적도 없었던 것 같아. 이슬에 젖고, 가시덤불에 찢기고, 이젠 기어갈 힘도 없어. 덩말 더 이상은 못가겠다. 더 가고 싶어도 다리가 마음을 따라주지 않으니, 여기서 동이 틀 때까지 쉬었다 가야겠어, 하느님, 그 둘이 싸우게 되면 라이샌더를 지켜주세요 (잠든다)

 

요정을 통해서 꿈속이야기를 다 해 놓고서 다시 잠을 재우고...깨어나서 그것을 꿈 속이야기로 만든다. 와우~~ 완전 매직이다. 꿈 속에서 꿈을 꾸고 연극중에서 연극을 하고...그리고 모두가 진실이되고 현실이되고...

 

원하는 모든 것을 모두에게 돌려주는 아주 아름다운 작품이다. 이렇게 마음이 뿌듯하고 통쾌할 수가 있던가?

 

문장이나 구성...그리고 멋진 번역에 할 말을 잊는다.

 

 

 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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