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화 솜으로 된 침구가 할인을 한다는 전단지를 보고는 집사람이 산다고 한다. 워낙 침대는 체질에 안맞고 그냥 바닦에 자거나 딱딱한 곳을 좋아하니까 무심했다. 사던지..말던지...사면 좋고 안사도 괜찮고...
출장을 다녀오니 집에 덩그러니 새로 사온 목회솜 침구가 있다. 그 두께가 장난이 아니다. 대략 어림으로도 10쎈치는 넘는 것이 탄력도 좋고 바느질도 꼼꼼하니 근사했다. 모든 것이 새것은 그 냄새가 다르고 기분이 좋다. 그렇게 몇일을 지났는데...
아침에 영 기분이 깔꼼하지가 않다. 자고 나면 언제나 신선하고 에너지가 충만했는데 그 이유를 모르게 몸이 개운하지가 않다. 잠도 깊은 잠이 아니고 어딘가 불편한게 참으로 알수가 없는 일이었다. 도대체 내가 왜 이러나?...
바로 오늘 아침에 내가 일어나 보니 내가 그 침구에 구속을 당하면서 자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 너무나 푹신하니까 몸이 박혀서 움직이는데 힘이든다. 내가 푹신한 침대를 싫어하는 이유가 그 것인데 침대가 아닌 이불에서도 그런 영향을 주는 것이었다.
조금은 딱딱하지만 얇은 침구로 바꾸니 집사람은 잔소리다. 허리도 아프고 몸이 편치를 않으니 무슨 필요가 있나?...나는 가끔 몸이 피곤하면 그냥 날 바닦에 몸을 누이고 바닦과 씨름을 한다. 그러면 몸이 가벼워지는데...잠을 자면서도 그런 몸의 움직임을 느낀다.
딱딱한 것으로 바꾸고 나니 깊은 잠을 이룰 수있었다. 너무나 푹신 한 것은 몸에 별로 인가 보다. 내가 미국에서 호텔에 잘때, 하루만 침대에 잔다. 그 다음에는 바닦에 침대보를 깔고 잔다. 비록 진드기가 물기는 하지만 엄청남 피로를 잘 풀수 있기에 어쩔 수가 없었다.
새로운 침구를 마련한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나는 가난한 사람처럼 딱딱한 침구가 더 좋다. 잘 이해는 안되겠지만 사실이다. 이 얼마나 영광인가~!!...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