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독소

덕산연담 2009. 10. 16. 10:46

건강이 신경이 많이 쓰이는 나이가 되었다. 의사와 자주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한다. 내 질문에 의사 친구 대답이 걸작이라 여기에 남기려 한다.

 

질문 : 이런 약을 계속 먹으면 간에 부담이 간다고 하는데 꼭 먹어야 하나?

답 : 소주 한잔이 그 약을 한달 먹는 것보다 간에는 더 독한 것이란다.

 

소주를 한병씩이나 먹으면서 그런 약의 부작용을 걱정하는 나를 일깨우는 말이 었다. 정말로 그렇다. 아무런 생각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먹는 술은 결국 간에서 해독을 해야하고 그 부담은 엄청난 것이다. 술먹고 그 다음날의 피로를 생각하면 약 먹고 생긴 부담과는 비교가 않된다.

 

평생 대기업의 회장 비서로 지내시다 은퇴한 선배가 조언을 한다. 젊어서 돈있고 권력있다고 술에 빠지면 3년안에 바보된다고 한다. 영업담당 임원이 되면 회사에서 법인카드와 영업비를 무제한 준단다. 그러면 매일 영업차 술을 먹고 즐긴다나?...그러나 만 3년이 되면 몸이 망가져서 더이상 일을 못한단다. 자기의 경험으로 알아낸것이라고 신신당부를 한다.

 

젊어서 일찍 임원승진되어 잘 나가던 선배가 죽었단다. 젊은시절 술이 아마도 그를 일찍 저승으로 되려간것이 아닌가 그 친구들이 이야기 한다면 아침에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소식을 전한다.

 

술은 적당히 먹으면 친구간에 소통도 잘되고 마음에 고인 물을 비우듯 스트레스도 잘 날릴수 있는데..그래서 좋은데..절제가 안되니 그게 문제이다.

 

어제도 친구를 보면서 술을 좋아하는 만큼 그 술의 양이 얼굴에 쓰여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전화하면 늘 술먹고 힘들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려 주던 친구이기에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도 모른다. 주량이 비슷하고 취양이 비슷한 친구랑 먹는 술은 그야말로 꿀맛이다. 나도 모르게 술이 취한 모양이다. 어디서 무슨이야기를 하였던가~!!

 

나는 어제 몸에 넣은 독소를 없애려고 술대신 물을 마시고 있다. 한 열흘은 근신을 해야하겠지?...아이구 머리야...힘들구나야...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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