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을 보건소에서 좋아준다고 하니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루어서 무려 2시간을 기다려야 비로소 접종장소에 들어간다고 뉴스에서 보도를 한다. 화면에 나오시는 사람은 모두가 노인들이다. 65세 이상에 한하여 혜택을 준다고 하니 당근 노인들이 대부분인 셈이다.
만일에 부모님이 계신다면 그 접종을 맞으라고 강요를 했을거다. 독감에 고생하는 모습이 안타깝고 그 고통이 크니까 미리 대비해서 맞으라고 말이다. 보건소에서 공짜가 아니라도 서둘러서 병원에 가서 백신을 맞으셨을거다. 이런 생각은 참으로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런데 티비에 비쳐지는 노인들의 장사진은 웬지 추해보였다. 마치 오래 살기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보였고 욕심으로 보였다. 그리고는 나는 그 나이에 그렇게 하지는 말아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가서 그일이 가능할까 만은...
노익장이라는 말이 나는 제일 불쌍한 말처럼 들린다. 고기를 한입물고는 매우 건강하다고 힘을 자랑하는 노인은 마치 짐승처럼 보인다. 나이들면 곱게 그리고 인자하게 보여야지 정상이 아닌가? 노인이 너무 오래살고 건강하면 젊은 애들이 다친다고 옛날에는 그랬다. 병원에가면 노인이 넘쳐나고 공원에도, 산에도...심지어는 전철까지도...
매일 아프다는 말을 입에 달고, 더 맛나는 음식을 찾아다니고, 용하다는 병원을 찾아서 고통을 치유하려고 무진장 애를 쓴다. 그런 노력을 안할수는 없겠지만 도가 지나치다면 내가 나쁜 사람인가?
나도 몸살인지 감기인지 목이 아프고 약간의 열이 있다. 몸이 쉽게 피곤하다. 밥맛도 없다. 그래도 나는 버틸려고 한다. 몸살이면 몸살이라지...피곤하면 피곤하라지..내가 보살피지 않고 냅두고자한다. 지가 언젠가는 낫아지겠지? 밥맛이 없는줄알면서 더 많이 먹고 머리가 띵하지만 열심히 일한다. 내가 잊으면 그 감기나 몸살은 나를 잊어주리라 믿는다.
오래사는 것은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나 추하게 욕심내서 오래사는 것은 웬지 서글퍼보인다. 누군가 나에게 백신을 맞으라면 나는 웃으리라...고맙다는 인사와 함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