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섭섭함

덕산연담 2009. 10. 13. 11:44

누군가 나에게 사랑이 무엇이냐고 묻는다. 나는 언젠가부터 사랑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깨달음'이라는 말과 바꾸어서 듣고 생각을 한다. 남녀간의 사랑은 너무나 흔하고 욕심의 극치이라고 말을 하니까 구별을 하기 위해서다. 나는 이렇게 듣는다. '깨달음은 무엇이냐?'

 

나는 얼른 대답을 했다. '아련함'이다라고. 늘 그립고 늘 아쉽고 늘 불쌍하고 늘 저주고 잘해주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함을 깨달음에 도달한 상태라고, 사랑이라고 말이다. 그친구는 사랑은 '거짓'이라는 말로 나의 말을 되 받았다. 정말로 맞는 말이다. 남녀간의 사랑은 '거짓'을 전재로 한다. 나중에 되돌아보면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는 말에 동감을 한다.

 

나는 지금 섭섭하다. 기분이 그렇다는 이야기다. 섭섭함은 '깨달음'의 상태가 유지되지를 못하면 나타난다. 선뜻 말로 표현을 못하는 그런 상태이다. 내가 만난 고승이 나를 섭섭하게 했고, 내 작은 아들이 군입대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스스로 섭섭함에 마음이 찡했다. 모두가 좋은 일이라고 마음을 위로해보지만 섭섭함은 섭섭함으로 남는 것이 더 건강하다고 생각을 한다.

 

사랑은 모두가 해본 이야기라고 한다. 그러나 깨달음은 어떤 특정한 사람만이 얻은 정신적인 상태로 인식이 되어져있다. 마치 깨달은 사람은 도인이라고 세상의 모든일을 알고 있는듯이 말이다. 그러나 진정한 깨달음은 '사랑'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 늘 천천히 그리고 내가 모르는 사이에 깨달음은 오고 간다.

 

누군가에게 이래라 저래라...이것이 옳고 저것이 그르다...이것은 이익되고 저것은 해롭다고 이야기하는 순간 이미 사랑은 저멀리 가고 깨달음과는 거리가 멀어진다. 그리고 섭섭함만이 남는다. 그냥 말없이 내가 하고픈 일을 하면 그뿐이다.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아주 즐겁게 내가 나의 삶을 산다면 그 뿐이다.

 

오늘도 나는 사랑을 준비한다. 그래야 내 마음속의 깨달음은 충만하다. 아련한 마음이 나를 서글프게한다. 아직도 난 사랑에 서툴고 아직도 난 깨달음과 거리가 너무도 먼가보다...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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