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순례후기

조계사

덕산연담 2009. 4. 28. 10:20

 

우리나라의 대표종단...이름하여 '대한 불교 조계종'의 본사인 조계사를 부처님 오신날 즈음하여 순례를 했다. 도심 한복판인 종로구 안국동 길에 위치한 그야 말로 도심속의 사찰이다.

 

대표종단의 본사치고는 규모가 작은 편이다. 일본이나 대만, 태국 어디나 본사 사찰은 규모가 어마어마하고 근무하는 스님이나 종무원이 일반 대기업 수준인 것에 비하면 말이다. 아마도 대부분의 권한이나 교육등의 업무는 각 지방의 관할로 분업을 한 덕분에, 그리고 수행을 근본으로 하기에 서울의 본사는 작게 차렸는지도 모른다. 

 

부처님 법으로 보면 매우 모범적이고 적절한 규모를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첫 느낌은 아직 정리가 안된 어수선한 상태이다. 규모를 키우기 위해 주변 땅을 사고 거기에다 집을 짖고..아직 매입이 안된 땅이 건물을 가로막고 있는 형편이다. 도시답게 일주문 만 나서면 먹거리에 온갖 상점이 그리고 차량과 사람으로 범벅이 되는 속세의 냄새가 더 많이 나는 절임에는 틀림이 없다.

 

 

초파일을 앞두고 노점을 열었다. 기념으로 우선 책을 샀다. 조계종 표준 '금강반야바라밀경'이다. 지난 2년간 한글 번역 표준을 만들었다고 매우 자랑을 한 책이다. 20% 세일로 7200원을 주었다. 과연 제대로 번역을 했는지는 읽어봐야 알겠지?

 

사람이 엄청 많다. 서양사람이 특히 많이 있다. 관광객인듯한 무리가 서넛이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관광코스중에 하나인가 보다. 그들의 원더풀 소리가 귓가에 들린다. 처음보는 연등과 형형색색의 아름다움이 그들에게는 작은 기쁨으로 다가오나 보다. 좋은 일이다. 누군가가 행복하다면 그 것만으로도.

 

 

법당에서는 법회가 진행중이다. 너무나 많은 인파에 들어갈 엄두가 안난다. 또한 법회를 하는데 내가 소란스럽게 다니기가 싫어서 밖에서 잠시 들었다. '무진장'스님의 법문을 하신다. 늘 다정다감한 목소리가 좋다. 늘 한결같으신 것이 또한 좋다.

밖에다 주욱 늘어논 의자에 앉아서 잠시 있었다.

 

 

하늘을 가리고 달아놓은 연등이 너무 예쁘다. 연등에 가려서 대웅전이라는 현판도 잘 안보인다. 옆으로 돌아가니 영가등이 달려있다. 모두가 흰색이라 분위기가 숙연하다. 모두가 극랑왕생하시길 빌어본다.

 

탑을 한 바퀴돌면서 합장으로 내 정성을 바쳤다. 같이 도는 나이든 보살이 눈을 감고 한참을 중얼거린다. 그 분의 고통이 없어지고 지금 비는 소원이 금방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대웅전앞에는 해태상이 있었다. 돌아서 박물관을 가니 앞에 보현/문수 보살의 동자상이 있다. 규모가 아담하고 비슷해서 정이 갔다. 박물관 앞에는 잔디가 있고 사람들이 쉬는 공간이 있어서 여유로와 보였다.

 

 

 

 

잠시 의자에 앉았다고 일어섰다. 오늘은 바쁜 날이다. 나라도 자리를 비워줌이 좋을 것 같앴다. 일주문을 지나 몇 발짝 지나니 정말로 바로 속세였다. 정신을 바짝 차라고 앞을 향해 나갔다. 누군가가 흘린 돈이라도 없나...눈을 크게 뜨고...

'사찰순례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봉원사  (0) 2009.05.18
문수사  (0) 2009.05.07
해인사 순례(15)-회향  (0) 2009.04.08
해인사 순례(14)-속세  (0) 2009.04.07
해인사 순례(13)-기념품  (0) 2009.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