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순례후기

낙산사 순례(3)-원통보전

덕산연담 2009. 1. 8. 13:18

 

 

 여기는 완전히 전소를 당한 원통보전을 다시 완벽하게 복원을 해 놓은 곳이다. 현판과 내부 장식을 일부 별도로 보관을 하였다고 한다. 그때 그 일을 했던 스님들의 심정은 어떠 했을까? 자연의 힘 앞에서 무기력한 사람들임을 스스로 인정을 하셨을까?  정성으로 다시 만든 건물이 아름답다. 옛날에는 사람의 힘으로 하느냐 많이 힘들었을 테지만 지금은 기계소리가 그안에 밴듯하다. 잘 지었기는 한데..땀냄새가 덜 난다. 너무나 반듯하니 좀 어색하다. 그렇다고 일부러 잘못짓기는 못할 짓이고 기둥이나 어딘가에 불에 타다가 남은 목재라도 써서 그 흔적을 남겨두는것은 어떠했을까~~오히려 그런 여유가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경봉스님이 금방전에 써 놓은 듯 현판이 아주 선명하다.  원통보전이라는 말을 보통 옆으로 쓴다. 그런데 여기는 정사각형의 틀에다 써 넣었다. 원통이라니...둥근모양으로 나아간다..는 의미를 직사각 보다는 정사각이 원에 가깝기 때문일거라 추측이 된다.

 

일원상이라고 둥근 원을 하나 그린다. 그리고 그 경지를 불이不二라 한다. 시작도 끝도, 크고 작음도, 좋고 나쁨도..모두가 하나가 되는 그런 경지이다.

 

잘 쓴 글씨인지는 모르겠는데 건물과 어울린다고 생각이 된다.

  

참배를 마치고 나오다 들른 화장실에 괜찮은 싯귀가 붙여있다...마음에 들었다

 

-분별-

 

물감을 허공에 칠한들 허공이 물들 것이며

칼로 강물을 끊은들 물이 끊어지랴

사람의 마음이 물과 허공 같다면

어떤 물건을 대한들 좋고 싫음이 있겠는가?-작자미상의 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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