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순례후기

낙산사 순례(2)-해수관음

덕산연담 2009. 1. 8. 10:47

 

소나무가 없어진 민둥산에는 해수관음보살님이 가장 크다. 홀로 우뚝 서서 아래서 소원을 비는 고통받는 중생을 바라보고 있다. 일부러 사진을 뒤에서 역광으로 찍었다. 행여 그 마음이 찍힐까 궁금해서였다. 전체적인 균형감과 사랑하고픈 여인의 모습이 보인다. 결국 우리가 찾는 관세음보살은 우리 주변에서 늘 우리를 걱정하는 마음씨 좋은 아줌마가 아닐까?

 

우리가 늘 독송하는 기도문중에 '천수경'이라는 경전이 있다.

..관세음 보살님께 머리숙여 원하오니, 관세음 보살님의 넓고 깊은 원력이 제게 함께하시길 비옵니다...이렇게 시작을 한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다라니'라고 인도 산스크리트 언어로 된 말을 그대로 하는 것이다. 혹시 관세음보살이 우리나라 말을 못알아 들을까봐서?...

나모라 다나다라 야약 나막알약 바로기제 사바하

(성스런 관세음보살님께 귀의합니다)

 

일종의 밀교라 생각한다. 의미가 무엇이던 그런 종교의식이 참여한 사람들에게 안식과 평안함을 준다면 더 이상 무엇을 바랄까? 종종 스님들이 이 다라니를 하면서 희열을 느낀다고 한다. 아마도 집중의 효과가 있는것은 아닐까?

 

약간 옆에서 관세음보살님의 얼굴을 보았다. 일단은 빈손이 아니다. 무엇인가 병을 들고 계신다. 고통을 치료하거나 없애주는 선물이 그 안에 있지는 않을까? 아마 술은 아니겠지? 그냥 달콤한 물일거다. 목마른 자에게 줄 물병이리라.

 

얼굴의 모습이 줄 생각이 없는 듯하다. 고통이 별로 느껴지지를 않는다. 고통의 소멸은 우리들 각자의 책임이라고..스스로가 차근차근 닦아 나가라고 그래서 나처럼 고통에서 벗어나 편안한 얼굴을 지니라고 암시를 하나?

 

다시 보니 화마가 지나간 뒤라서일까? 얼굴에 슬픔이 배어있는 것 처럼 보인다. 늘 고통속을 헤매는 우리들을 바라보면 언제 얼굴이 필날이 있으실까~!! 그래도 우리는 이렇게 조각상을 모셔 놓고는 우리를 달랜다. 우리의 고통은 곧 사라질거라고...

 

나중에 다시 여기에 와도 그떄도 변함없이 그 모습으로 계시리라...그래서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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