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순례후기

낙산사 순례(1)-홍련암

덕산연담 2009. 1. 6. 10:24

 

관세음보살님의 성지로 의상대사와 원효대사는 직접 바닷가에서 만난 적이 있고 그리고 만해 한용운 스님은 기도중에 그 음성이 바다를 건너가는 것을 보고 득도를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는 우리의 고향 같은 곳이다.

 

 

 

 의상대에서 바라본 해수관음상은 원래는 소나무 숲에 가려서 보이지가 않았는데 불타버린 민둥산은 휑그런하게 모든 것을 속속들이 보여주고 있었다. 마음이 짠하다. 아람들이 소나무들의 밑둥을 바라보니 그 아픔이 나에게 전하는 느낌이다. 살아남은 소나무는 붕대를 감아 아직도 치료 중이다. 곳곳마다 놓인 소화기는 마치 그 나무들을 안심시키려고 무진장 애를 쓰는 느낌이다. 다시는 그런 끔찍한 일이 없기를 빌어본다.

 

 

 홍련암은 옛날 모습이다. 반갑다. 용케도 불을 피했구나. 관세음보살님의 가피를 얻으려고 많은 사람이 움집해서 붑빈다. 공양미를 사서 올렸다. 그 쌀이 불어나서 배고픈 사람에게 나누어주는 기적을 바라면서...이미 많은 공양미가 있어서 기분이 가벼웠다. 노스님이 관세음보살 기도를 하신다. 나도 따라서 그 정근을 했다. 나는 이곳 홍련암에 오면 무조건 10분을 앉아서 있다. 그 기운이 좋고 먼길을 왔는데 그냥 절만 하고 돌아서기는 좀 서운하다. 소란스럽지만 자리에 정좌를 하고 관세음보살의 원력을 느껴본다. " 모든 중생들이 고통에서 벗어나기 전에는 절대로 부처가 되지 않겠다" 는 서원이 나를 울린다. 나무 관세음보살, 나무 관세음보살, 나무 관세음보살~~!!

 

 

홍연암의 간판을 경봉 스님이 쓰신것을 처음 알았다. 그 분의 활달함과 거침없음이 보이는 듯 하다. 조선말 다시 불교를 이르켜 세우신 대 선사이시다.

 

홍련암에서 바라본 의상대는 아름다웠다. 살아남은 소나무가 그래도 분위기를 살려주었다. 한폭의 그림이다. 이나마 남아 있음에 감사를 해야지?

 

홍련암의 참배를 끝내고 나오는데 대웅전 기와불사를 한다.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기와 한장에 내 마음을 적었다. 홍련암 노스님의 기도중에 하시던 '멸업장진언'이 생각나서 함께 적었다.

....옴 아로누께사바하...

....항상 깨어있으라...

 

기와불사 담당 보살님이 잘썼다고 칭찬을 하신다. 그리고는 팔찌형의 빨간 염주를 주신다. 고맙다. ...옆에서 기와불사를 하는 어린 여자아이가 눈에 뜨기에 그 염주를 건내주었다. 모두가 웃었다. 나도, 그 보살도, 그 아이도, 그옆의 그애 아빠와 엄마도...

새해를 맞아 두번째 순례는 이렇게 아름답게 시작되었다....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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