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무엇인가에 중독되면 아주 즐겁다고 한다. 습관이면서도 아릇한 무엇이 기분을 고조시킨다. 같이 공부하는 선생님은 담배 중독이신듯 참으로 담배를 즐기신다. 그 분에게는 담배가 아주 좋은 선물이다. 가끔 여행중에 사온 담배를 드리면, 그렇게 반갑게 일용할 식량이라고 하면서 받으신다. 옛날에 같이 근무하던 선배는 술 중독이었다. 회식자리에서 내 술은 모두 그분의 몫이었다. 이렇게 맛있는 술을 안먹는 너가 참으로 이해가 안된다는 말이 지금도 생생하다.
집착이 모든 고통의 시작이라는 말을 불교수행에서는 수없이한다. 오염이라기도 하고 마음의 때라기도 하고...집착을 벗어나는 것을 최고의 수행으로 여긴다. 그런데 그 집착이라는 의미가 참으로 묘하다. 내가 다른 사람을 보면 그 집착함이 보이는데. 막상 내가 하는 집착은 다른 것으로 포장을 하고는 절대 집착이라고 하지를 않는다. 커피를 참으로 즐겨 마시고 좋아한다. 속이 쓰리고 아파도 마시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살짝 나의 잘못을 눈치챘다. 이 커다란 집착을.
집착은 간단히 그 행위의 멈춤에서 벗어난다. 커피를 절제하고 안마시기로 마음을 정한다. 그러니까 나타나는 그 집착의 정도가 눈에 보인다. 몸이 뒤틀리는 기분이고 머리가 허전한 것 같기도 하고 정상이 아닌 듯하다. 일명 금단 현상이다. 생각으로는 커피를 마시고 싶지만은 잘 인내하고 참는다. 서서히 금단의 증상도 강도가 줄어든다. 더 줄어들기를 바래본다.
더불어서, 내가 집착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둘러보는 여유가 생겼다. 무엇이든 꼭 그래야만 하는 것은 없다. 단지 내가 너무 욕심이 많은 것만은 줄여야 한다는 다짐을 한다. 그래야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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