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트라 수행의 마지막 목적지인 니르바나에 다다르면, 좋기는 무지장 좋은데 왜 좋은지 모른다. 올라온 사다리를 치웠기에, 그 흔적을 지웠기에, 그 원인을 잃어 버렸기에 그냥 좋은 것만 남고 모든 것이 사라진다. 그래서 모든 것이 소멸되어서 '있는 그대로'의 상태를 말로 표현하면 '니르바나'라고, 처음으로 깨달은이가 불렀기에 니르바나이다.
니르바나로 가는 첫 번째는 기대를 하지 않음이다. 나를 잘 챙기고 관심을 기울일때는 언제나 니르바나의 느낌을 받고 실현이 된다. 마치 공기를 잡으려고 손으로 쥐면 공기가 안잡혔지만, 이미 그 손은 공기 속에 있는 것 처럼 늘 지고의 행복인 니르바나는 내 안에 있다. 찾으려고 애쓰는 순간에 사라진다.
결국은 니르바나를 모르는 사람이 더 니르바나에 가깝게 산다. 한잔 술에 취하고 이쁜 꽃 속에서 흥얼거리는 그 모습이 그가 누리는 최상의 행복인 니르바나이기에 그렇다. 부대찌개에 빨간소주가 옛날의 향수를 부른다. 고된 노동의 마지막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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