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중이다. 입구에 4천왕을 모실 집을 짖고, 그 4천왕은 누군가 보시를 하기를 광고하고 있다. 4억이라니...아마도 천왕 조각 1개에 1억원이 되나보다~~!
나는 잘 모르겠다. 전통사찰이라고 하니까 무조건 옛날 모습을 갖추어야하는 지는 말이다. 그런데 목조 건물은 너무나 쓸모가 적다. 관리도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들고...더구나 사천왕의 조각을 다른 사찰과 비슷하게 하기 위해서 그 많은 돈을 쓴다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차리리 그 돈으로 현대적 작가의 고귀한 작품을 사다가 놓는 것이 더 후대에 자랑거리가 되지 않을까?
절이니까, 절 답게 짖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 정체성이 주는 의미도 크기는 하다. 사실 세계 어느나라에 우리처럼 산속에 아름다운 절이 있는 곳이 있던가~! 그 오래된 건물을 현재도 사용하는 그런 나라가~! 나는 많이 익숙해서 좋다. 그런데 우리 후손들도 그럴까?
...1267년 전에서 부터 이 법당은 기도처로 사용된 것이다. 단청은 120년 전에 한 것이구~. 건물은 잘 몰라도 아마도 주춧돌은 신라시대에서부터 내려온 것이다. 이 건물이, 이 안에 모셔진 부처님이 우리가 오길 기다렸다...
주지 법광스님의 인삿말이었다. 위엄있는 모습으로 차분하게 설명을 하신다. 지혜는 느껴지는데, 자비로움은 적고, 젊음의 용기와 꿈이 보인다. 아마도 내가 출가를 했으면 비슷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여러 대중들 중에 한 사람으로 수행자가 이야기하는 것을 듣는다. 그는 말하고 나는 듣고...
저녁 예불에 남다른 감회가 일어난다. 갑자기 감성적으로 변한다. 종교의식이기에 난 더 거기에 깊게 빠져든다. 자기 체면을 걸면서 모든 꿈들이 바로 현실이 되는 듯한 착각을 한다. 박물관이 살아 있듯이...여기 법당이 살아있다. 우리의 에너지를 받아서 그림 속의 모든 성현이 자기의 일을 한다. 와우~~
우리끼리 모여서, 108번을 절을 하면서 나의 어리석음을 반성했다. 그리고 뜻 모르는 소리-다라니-를 21번 했다. 비로서 내가 해방이 된다. 임무가 완수된 것이다. 내가 서울서 여기까지 온 이유중 절반을 마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