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 팀이 구성되어서 제주로 골프를 갔다. 역시 파란 잔디가 살아있고, 날씨가 따뜻하다. 서울은 영하7도에 눈이 펑펑내린다고 하는데 제주는 영상의 날씨에 구름한 점 없는 쾌청한 날씨이다. 흰눈으로 곱게 덥힌 한라산 백록담이 바라보는 이에게 신비감을 준다. 절로 탄성이 나온다.
홀 중간에 노루가 나타나서 풀을 뜯는다. 일명 식사시간이라고 캐디는 귀뜸을 한다. 농약을 주지 않고 괸리하는 이유가 산 짐승이 내려와 풀을 먹기 때문이란다. 짐승의 감각으로 어디가 길은지, 어느 풀이 연한지를 알고 적당한 크기로 잘라 주니까 별도로 잔디를 자르지 않아도 예쁘게 정리가 된다고 한다. 정말로 환경 친화적이고 상호 보완적이지 아니한가~!!
언제나 그러하듯 골프는 어렵다. 내 마음대로 되지가 않는다. 어려운 설계로 다른 골프장과 다르게 하려고 하다보니 새로 생기는 골프장은 그 난이도가 점점 높아진다. 여러번 치면 좀 익숙해서 좋아질까?...아무튼 내 의도와 욕심과는 다르다고 고백한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중국인이 많이 와서 분위기가 좀 달라졌다고하고 또 그들을 위한 대단위 주택단지를 건설중이라고 했다. 그리고 각 마을에 타지에서 내려온 많은 사람들이 특별한 문화를 만들면서 점점 수준이 높아진다고 한다. 아주 고급스런 커피를 제주도 시골에서 먹을 수가 있다는 사실이 그렇다. 어떤 마을은 예술가들이 들어와서 예술인 촌을 만들고 그 곳에 멋진 전시장이랑 화랑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렇게 모두가 행복하고 만족하는 제주가 되어가는 것이 참으로 긍정적이어서 좋았다.
올레길을 걷거나 관광지를 돌아보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이제는 한달을 머물면서 산간지역의 길이나 오름을 답사하면서 그 분위기와 풍광을 즐기는 것이 요즘의 트렌드라고 한다. 선진화되는 느낌을 듬뿍 받았다. 점점 더 행복한 사람들이 많아지는 듯하다.
돌하루방을 예쁘게 형상화해서 다리에 장식을 했다. 나는 그 놈을 사진으로 옮겼다. 늘 그러하듯...있을때는 모르다가 이렇게 훌쩍 떠나오니 다시 그립다. 따뜻한 남쪽나라....제주도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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