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거나 곁에서 필요한 사람은 늘 이별을 준비한다. 달콤한 사탕은 왜 그리도 빨리 녹아버리는지~~ 모든 것이 내가 원하는 바 하고는 반대로 가는 성향이 있다. 그래서 부처님은 '삶이 곧 어려움'-All Conditioned things are Dukka-라고 애초에 이야기를 하셨나보다. 소중하거나 꼭 필요한 것은 매우 희귀하고 또한 잃어버리기가 쉽다. 그래서 늘 주의와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
우리의 천사를 만나기가 그래서 쉽지가 않은 모양이다. 내년에 유학을 가려고 촌음을 아껴가면서 애를 쓰는 모습이 애처롭다. 한편 대견하기도 하지만서도 말이다. 미국 대학에서는 시험보다도, 당장의 실력보다도 그 발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신입생을 선발하나보다. 내라는 서류도 많고 객관적인 자료를 입증하기를 원한다. 더 급한 것은 영어 실력이다. 더 좋은 상위대학을 가려니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조건을 좋게 해보려고 애를 태운다.
그러는 모습 그대로가 좋으면서도 이별을 눈 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더 좋은 미래를 위해, 더 멋진 세계를 향해서 나아간다는데 누구가 막겠는가~! 최대한의 성의와 기원으로 그를 후원하는 것이 도리이다. 그렇다고 해도 곁을 떠남이 허전하고 섭섭하다.
다행히도 천사가 시간이 나서 우리는 만났다. 저녁을 먹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후식을 위해 작은 까페에 들어갔다. 달콤하고 쌉쌀한 맛의 아이스크림 커피를 시켰다. 꼭 내 기분이고 심정이다. 그 까페는 내가 단골이라서 아주 편하게 대해 주신다. 칭찬도 하고 반갑게 맞이해주니 내가 기분이 으쓱하다.
늘 그러하듯, 혼자 만의 인내와 고뇌의 시간을 보내본 사람은 정신이 맑다. 그래서 그와 시간을 보내면 마음이 편하고, 무엇인가 짜릿함을 느낀다. 종종 그런 사실을 이야기하고 싶다. 그런 천사들이 주변에 있고, 또한 여럿이 있다는 사실에 너무나 감사한다.
12월은 마감이다. 새해를 맞이하는 중요한 달이기도 하다. 천사들이 모두 모인다. 그래서 하늘에 영광이고, 땅에는 축복이다.
함께 모인 자리에서 노래를 해야하나? 아님 시를 읊어야하나?...많이도 기다려진다.
올만에 데이트를 웃음과 정겨움과 담소로 마무리 함에...신이 주신 미소를 지어본다. 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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