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을 하다가 발견한 아름다운 자연의 질서에 난 감탄을 한다. 바위에 늘어 놓은 어느 식물의 배치를 보라. 편안하면서도 빈틈이 없는 그 놓임에 모든 자연의 진리를 담았다. 시간을 더 보내면 작은 잎은 더 커지고 지금 보이는 공백은 푸른 잎으로 꽉 채워지리라. 그런 준비까지를 마친 한 줄기의 식물이 바위를 독차지하고 위에서 밑으로 자태를 뽑내고 있었다. 자연의 진리라는 것은 보기에 편한 것이다.
나도 자연의 일부라면 다른 사람이나 다른 동물 그리고 식물이 보기에 편해 보일까? 나는 내가 살기위해서 애를 쓰는 모습이 사진의 식물처럼 이치에 맞고 순리를 따르는 것으로 보일까?
같은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의 대화 내용이 모두가 그런 그런 일들이다. 어떻게 하면 행복할까? 돈을 벌까? 건강할까?...한 걸음 두 걸음을 걸으면서 이런 자연에서 이런 아름다움을 느끼면서 그들 모두는 흡족하고 만족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내 눈에는 모두가 편하게 보였다. 숲길은 모두에게 평화를 선물하고 있었다. 단지 불편하다면 등산복이라는 모양을 한 비슷한 옷들이 자연의 일부가 되길 거절하는 듯했다. 편안한 길에는 고무신이나 집신도 어울리고 한복바지의 헐렁한 바지도 좋을 듯하다.
질서라는 것은 자기가 좋은 일을 철저하게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나무와 풀이 자기가 살려고 힘을 다해서 물을 올리고, 기운을 다 써서 햇님에게 잎을 보인다. 그러는 모습이 질서 정연하다. 모두가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몰두할 때 나와 내 이웃은 평화로우리라. 질서도 있고 예의도 있고...그 얼굴에는 희열이 보이리라.
그런 이웃과 같이 대화를 하고 그 삶의 풍성함에 기대어 나도 행복하고 기쁨이라는 천국가는 기차에 몸을 싣는다. 그 기차는 소리없이 왔다가 소리없이 간다. 늘 단골손님만 태우고...
오늘도 좋은날...그러면 내일은 더 좋은 날이 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