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순례후기

불회사(4)

덕산연담 2010. 12. 23. 06:04

'지키겠습니다'를 큰 소리로 대답하세요~!!!

 

계사이신 '정연'큰 스님이 명령을 하셨다.

...지키겠습니까?

...지키겠습니다.

 

그렇게 10번을 큰 소리로 장궤합장을 하고 대답을 했다. 7번, 8번째에 가서는 마음에서 솟구치는 감격에 목이 메인다. 울컥하는 그 무엇이 나의 목을 막는다. 눈물이 핑돈다. 그래서 대답을 못했다. 그냥 속으로 '네'...'네'...이렇게 삼켰다.

 

계를 설할때는 모든 신장과 모든 보살이 보살핀다고 한다. 얼마나 착한 일이고 갸륵한 일일까~~! 스스로가 자진해서 몸을 불로 지지며(연비) 다짐을 하는데 그 장면이 이쁘지 않다면 무엇을 이쁘다고 할까? 청청하신 비구, 수행이 깊으신 수행자, 큰 스님을 모시고 부처님과 그 가르침과 스님들께 청을 하고 이렇게 살아라하면 그렇게 살겠노라 대답을 하는 그 장면이 거룩하지 않다면 무엇이 거룩한 것일까? 그 자리에서 마음이 복 받쳐오는 감정이 없다면 너무나 냉정한 삶이 아닐까?

 

몸으로 3가지 (살생, 도둑질, 그릇된짓), 입으로 4가지(쓸데없는말, 꾸민말, 이간질, 욕설), 뜻으로 3가지(욕심, 성냄, 어리석음) 모두 10가지의 조심할 내용을 자세히 설명해 주시고 다짐을 받으셨다. 세속에 살면서 이런점만을 잘 조심한다면 부처의 세상을 곧 만나리라고 하셨다. 당부하시길...입으로 조심하는 것은 '말'하나 이지만 4가지로 나눈 이유는 그 것은 그 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란다. 무심코 던진 말이 다른 사람에게는 평생 마음의 못이 됨을...그래서 그가 행복해지지 못함을 경계한다고 한다.

 

스님의 지혜를 담은 각자에게 부처님 이름을 나누어 주셨다. 그런데 이게 웬 후렴이란 말인가. 모인 대중 모두가 와~~우 하면서 감탄을 한다.

...덕운 (다시 구름이...ㅋㅋ)

...감로행 (더이상 아픔에서 벗어나길...)

...수경지 (수경법우님의 언니 임을 아셨나?...)

...  ...  ...

 

나는 덕산(德山)으로 주셨다. 불회사를 품은 산이 덕룡산(德龍山)이기에 줄여서 덕산으로 하셨나 하는 생각이 스쳤다. 그리고는 여기 수계를 받은 사람으로 그림을 그렸다. 덕룡산의 덕산이 있고, 수경지 연못이 있고, 감로행의 관세음이 계시고, 하늘에 덕운법운 그리고 법운지가 떠있고, 자비화가 늘 자비의 불꽃을 날리고...그리고 공덕림의 우거진 나무와 향적의 깨달음 향기가 넘치는 그런 풍경이다. 지금 우리가 수계법회를 여는 바로 여기가 그런 부처님의 세상이다.

 

...이만 끝내자... 스님의 마지막 말씀으로 우리는 세번 절하고 마감을 했다. 우리의 순례는 이랬다. 더 무엇을 바랄까~!!

 

인연>- 법구경 비유품

미련한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과 친함은
마치 국자로 국맛을 보는 것 같아
아무리 오랫동안 친하게 지냈더라도 오히려 바른 법을 알지 못하네.

현명한 이가 지혜로운 사람과 친함은 마치 혀로 음식 맛을 보는 것 같아
아무리 잠깐동안 친하게 지냈더라도 곧 참다운 도의 뜻을 깨닫느니라.

어리석은 사람이 베푸는 보시는 그 몸에 근심을 불러 오나니
유쾌한 마음으로 악을 짓다가 스스로 무거운 재앙을 부른다.

선하지 않은 일을 행한 뒤에는 물러나 뉘우치고 안타까워하면서
온 얼굴에 눈물을 흘리나니 묵은 습관에서 비롯된 과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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