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순례후기

불회사(2)

덕산연담 2010. 12. 21. 17:13

 

 

늘 자기를 소개하는 일은 늘 서툴고 쑥스럽다. 다른 사람은 무척기대를 하는데 소개하는 본인은 참으로 무엇을 말해야하는지 걱정이 앞선다. 내 순서가 되어서 대강 정리된 내용을 이야기하고는 박수소리에 안도한다. 잘 넘어 갔구나...환희장엄;;;세포하나 하나에 남은 에너지가 법열에 빛을 발하면 백만광촉이 된다고 하던가~! 그 꿈을 늘 품고 그 날을 기다리며 부처님전에 머리숙여 절을 합니다.

 

 

처음 온 법우는 처음이니까 새로워서 좋은데... 조금 오래된 법우님은 늘 같은 내용을 반복하는 것이 좀 안스럽다. 대구 동화사에서 상대의 소개를 다 듣고 그리고 이름을 바꾸어서 소개하는 방법이 시간만 허락한다면 아주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그때 만난 법우는 내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있다.

 

 

혜월, 궁리, 달과 6펜스, 달마, ...운영자님들의 노고를 생각하면 아무리 바빠도 순례는 꼭 참석을 하고자하는 것이 내가 가지는 최소한의 배려나 예의가 아닐까? 나는 늘 그런 생각으로 순례에 임한다. 그님들의 자비와 희생은 너무나 크고 값지다. 심월님이 신청도 못하고 순례에 온 이유가 그런 무엇이 아닐까? 추측을 해 봅니다여.

 

절에서 먹는 밥과 떡은 왜 그리도 맛이 있을까? 떡을 하나 먹고는 모두가 와우~~ 맛있다고 난리다. 내가 먹어봐도 정말 맛이 있다. 이렇게 맛있는 떡은 처음인 것 같다. 특히나 바람떡은 겨울밤에 둘러앉아 이야기하면서 먹기에 아주 제격이었답니다. 떡 보시는 누가 했더라? 제대로 인사도 못드린 것을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예쁘고 착하고...관세음보살님을 닮으신 어떤 보살님?...그렇게 기억을 하겠습니당~!!

 

첫날 밤은 이렇게 떠들고 먹고...그간 못다한 이야기를 이러가면서 내일 새벽예불을 기다리며 잠자리에 들었죠? 우리가 잠든 그 시간...옆방에서는 운영진이 모여서 회의를 하신다. 밤새워 불여사의 발전을 상의하시는 것 같애서 그 방을 지날때 조용조용 지난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회의가 원만히 끝나길 빈다.

 

단테의 ‘신곡’을 강의하면서 나는 새로운 사실을 깨달았다.
그것은 학생들에게 단테에 대해 가르치는 것보다
친절한 사람이 되도록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이었다.
학생들이 아무리 단테를 잘 배운다 해도
밖에 나가서 버스에 탄 할머니들에게 불친절하게 대하면
나는 선생으로서 실패했다고 느끼게 될 것이다.
- 포르니(P.M.Forni) 존스홉킨스 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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