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순례후기

쌍계사(8)-염장

덕산연담 2010. 8. 8. 08:09

염장 鹽醬-소금에 절여서 보관한다는 뜻이지만 '염장을 지른다'고 하면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상대방이 무자비하게 저지를는 것을 말한다. 옛날에는 죄인을 다스리는 방법은 대부분 곤장이라는 태형이다. 조선시대에만 해도 감옥은 각 도에1개 정도인데 수용인원이 고작 500여명 내외이었다고 한다. 현재와 같은 대형 감옥이 생긴 것은 일본에 우리나라를 통치하면서 부터이다. 지방의 수령(군수)이나 관찰사(도지사)가 죄의 경중을 심판하여 곤장10대라고 명을 내리면 그 10대를 맞고는 풀려난다.

그런데 문제는 곤장 맞은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것이다. 그것을 염장지른다고 한다. 피가나는 상처에 소금을 뿌리면 그 고통은 상상을 초원한다고 한다. 한편 약이 귀한 시절이라 소금을 뿌리면 상처가 쉽게 아문다고도 한다. 벌을 주어도 아주 효과적이고 배려가 있다.

 

여러사람이 모여서 진행하는 행사는 그 생각이 각각이라서 참으로 신경이 쓰인다. 불교와 여행을 좋아한다는 두 가지 공통점으로 엮여서 순례라는 명분으로 우리는 만난다. 아주 자유롭고 순전히 자기의 자유의사에 따라서 말이다. 최소의 경비로 최대의 효과를 낸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이런 모임을 주관하는 운영진이라는 봉사자님들 덕에 우리는 쉽게 이런 모임에 동참을 한다. 운영진의 진행 프로그램에 회원들의 참여과 관건이다. 내 눈에 비친 '염장지르기' 사건을 적어본다.

 

1. 20주년 결혼기념 파티

 

결혼기념이라면 멋진 호텔이나 리조트에서 부부가 아침에 한방에서 나오며 나란히 웃는 모습이 어울린다. 남과 여가 구분되어 따로 잠자리를 자는데....웬 기념여행? 사회를 보아달라는 부탁을 받은 분은 아직도 40대 노총각~!! 그리고 수많은 노처녀들이 있다는 사실을 망각한 엉뚱함....노처녀/노총각 염장 지르기...

 

2. 고기와 술 메뉴

 

정기순례에 시작하는 첫 메뉴가 돼지고기 바베큐에 술...새벽에 예불을 해야하는 처지이고 청정한 도량에 행차를 해야하는데...맥주, 소주, 그리고 와인까지...계행이 청정한 스님들 염장을 지르기...

 

3. 정답

 

퀴즈 문제가 맞으면 그때 환호성은 이해가 되지만 틀리고도 환호성???...이것은 완전 주체측을 염장지르기...

 

4. 물세례

 

얌전히 어여쁜 척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데...퐁당 잠수하고 한 바가지 물세례...미모에 염장지르기...

 

5. 귀먹어리 흉내

 

운영진이 모이라고 애를 써도 귀먹어리 장애자 흉내로 기냥 무시하기...그리고 술에 취한 척하기...운영진 염장지르기..

 

6. 시체놀이

 

시간만 나면 시체가 되어 방에서 나뒹근다. 어제마신 술이 웬수지...술을 보시한 사람 염장지르기

 

7. 예불 참석

 

꼬박 꼬박 예불 참석하면 안하는 사람 염장지르기...

 

8. 밥상 음식 

 

밥상의 음식을 모두 먹으면 뒤에 오는 사람 염장지르기...

 

9. 담배

 

냄새 피우는 것 자체가 모든사람 염장지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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