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아버지의 위치

덕산연담 2010. 5. 3. 09:53

아버지...집안의 기둥이며 버팀목이다. 왕이고 주인이고 두목이다. 어제 티비 스페셜에서 인터뷰한 어떤 남자의 항변이다. 돈을 벌어다 주는 대신 가족은 모두가 신하가 되고 부하가 되어서 명령에 복종을 해야한다는 말이다. 그러면서 해설자의 말이 붙는다. 조선시대의 사람이 지금 살고 있다.

 

그런 아버지는 눈물을 보였다. 외롭고 허탈하다고... 아들과의 추억도 없고 고마워하는 가족이 없다는 것을 알고는 너무나 쓸쓸하다고 했다.

 

나는 그런 장면을 보면서...누구의 잘못이 아닌 자연의 섭리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 우리가 농경사회에 있으면서 가난한 시절에 만들어진 가정의 틀을 21세기 정보혁명을 누리는 산업사회에 적용을 한다는 것은 참으로 바보같은 짓이라고 말이다.

 

정해진 땅에서 농사를 짖고, 자연에 순응해서 살려면 아버지나 연장자의 말은 대부분 경험에서 나온 옳은 말 또는 옳은 판단에 속한다. 그러나 지금은 연장자의 말은 참고일뿐 옳은 판단은 아니다. 아버지의 색깔대로 아들을 키우거나 아내를 가두면 거기에는 희망이 없다. 가난한 시절에는 검은색이거나 흰색뿐이다. 부자가 되어 행복한 사람의 옷은 모두가 검지만 검은색이 아니고 희지만 흰색이 아니다.

가난한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색이다.

 

자라는 아이들은, 그리고 젊은 엄마는 부자는 아니지만 부자들을 보고 자라고 부자를 알아본다.  그들은 그런 부자가 되려고 애를 쓰는데...아버지는 자기의 관념속에서 헤멘다. 그럴때 보통 힘없는 아이는 두번한다. 한번은 아버지하라는 대로 그다음은 자기가 하고픈대로...그래서 경험을 한다. 아버지는 쓸데없는 일만 시키는 사람이라고.

 

가장 현명하게 아버지로 처리하는 일은 아이들을 관찰하는 것이다. 대부분 어리석어뵌다. 하지만 알면서도 속아주고 애정을 표현하면 아이들은 더 성숙하고 더 열심히 자기 성장을 위해 애를 쓴다. 나중에 애들도 안다. 알면서도 속아준 아빠의 넓은 마음을...

 

화를 내는 사람은 자기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이라고 한다. 나는 옳은데 왜 너는 내 말을 안듣느냐? 그래서 억울해서 그래서 화를 낸단다. 아버지는 화를 내지만 그 반대인 아이들은 삐뚤어진다. 화를 내지 못하는 만큼...

 

나무를 키우듯 아이들은 그냥 바라만 보아주는 것...그것이 지금을 사는 아버지의 멋진 자세가 아닐까?...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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