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과 저녁으로는 제법 바람이 차다. 그러면 금방 고추 잎에도 영향이 있다. 꽃을 피우고 열매를 더 생산하는 것 보다는 매달린 열매를 잘 익도록 노력하고 잎에서 기운이 약해져서 한 여름의 싱싱함이 줄어든다.
참으로 많은 고추를 생산해서 여름내 고추를 사지않고 그 수요를 충족시키고도 남아서 이제는 김장용 고추에 섞어서 먹을 요량으로 지금 따는 고추는 햇볕에 말리는 중이다. 직접 생산해서 싱싱한 고추로 담근 열무김치, 배추김치와 알타리 김치는 늘 색다른 맛과 뿌듯함을 선사한다.
이제는 서서히 고추 나무를 뽑아야 할때가 오는 것이다. 나중에 서리가오고 나면 이미 고추잎이 너무 시든다. 그래서 미리 고추잎과 풋소추를 먹을 만큼씩 지금부터 요리해서 먹어야 한다. 어제는 우선 화분에 심어 놓았던 고추 4대를 뽑아서 고추잎을 추려서 나물을 만들어 먹었다.
그리고난 빈 화분에 국화를 심었다. 청주계신 누님이 국화를 분양하여서 모두 7개를 가져다가 2개의 화분에 옳겼다. 이제는 국화 향기로 나의 작은 정원을 만들어야겠다. 일단 화분에서 국화를 만들어 보면서 고추가 있던 자리에도 국화를 늘려볼 계획이다. 오래동안 향기가 주변을 밝게하고 맑게 하리라 믿는다. 국화는 이제 관상용이다. 모든 욕심을 버리고 그저 꽃하고 하나가 되면 되는 것이다.
꽃을 하나만 남기면 큰 꽃이 될 것이고 여러개를 두면 작은 꽃이 될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모양이 어떤지 나도 모른다. 올해에 처음으로 시도해 보는 국화이니까 여러가지 경험이 되리라.
아침에 일어나서 물도 주고 지지대를 세워주었다. 우리가 합심을 해서 무엇인가를 만들수 있지 않을까?
두개는 노란색이고 나머지는 흰색이라고 했는데...과연 어떤 모습으로 내게 나타날지가 궁금하다. 벌써 내 마음에는 국화가 피었다. 아름다운 향이 느껴지는 것 같다. 나는 지금 이렇게 이번 가을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래서 매일이 좋은날이라고 했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