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농사

고추농사(8)

덕산연담 2009. 7. 21. 15:18

 

이제는 고추가 독이 올라서 어느것을 먹어도 맵다. 너무 매워서 진저리가 난다. 너무 독하다.  그런가 싶더니 어느새 고추가 익어가고 있었다.

 

 

위에는 꽃이 피고 열매를 맺으면서 처음에 달린 고추는 그 색깔을 아주 빨간색으로 이쁘게 바꾸었다. 다른 놈들도 열심히 그색을 바꾸려고 애를 쓰고 있다. 얼마나 이쁘던지...나는 얼른 조루에 물을 담아서 시원하게 위에서 뿌려 주었다. 선물로.

 

촘촘히 심었지만 자기들 나름대로 질서를 지키면서 가능한 많은 열매를 맺으려 혼신의 힘을 다한다. 비바람에 자기의 무게를 지탱못하는 놈들을 하나씩 지지대를 세워서 똑바로 서게 만들었다.

 

늘 지켜보면서 나도 웃는다. 그만큼 소중해서 함부로 따서 먹기가 아깝다. 모두가 붉은 색으로 변하면 더 아름다운 장면이 연출이 되리라 믿어본다.

 

왜? 고추는 빨간색이 되나? 그 것도 일종의 보호색이리라. 맵다는 표현을 하려면 빨간색이 매우 적합하다는데는 나도 동의하니까. 다른 동물이나 곤충들이 갈가 먹지 못하도록 위협을 하는것 같기도 하다.

 

처음 심고 찍은 사진을 보니 격세지감이다. 풀죽어 축 늘어지더니 이제는 위풍당당하게 폼을 잡는다. 빨간색이 되기전에 검푸른 초록색에서 느껴지는 남성스러움은 고추의 가장 젊은 시절일까? 바늘로 찌르면 터질듯하고 화가 잔뜩난 싱싱함을 유지하면서 곱게 바뀐다. 

 

빨간색은 하루 아침에 되는게 아니다. 의지가 약한 사람은 빨간 고추앞에 용서를 구하고 존경을 바쳐야하리라...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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