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전화가 마음을 누른다. 나의 친구 누구를 지명하면서 그가 나에 대해서 나쁜 말을 하더라고 전한다. 내가 물었다. 무슨 말을 하던데?...자세하게 들어보니 대강 이런 내용이다. 내가 그에게 살갑게 안하고 모임에 안나오고, 자기는 친하고 싶은데 연락도 한번 없고...등등 내가 살아가는 방법이 틀렸다고 한단다.
나는 웃음이 나왔다. 그게 무슨 나쁜 말이며 그게 열받을 일인가 하고. 당연한 일이다. 생각이 다르고 생활이 다르고 자기 취향이 다른데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이다.
아마 그 친구는 너무 사랑이 넘치는 모양이라고 나는 대답을 했다. 일년에 한번이나 아니면 2, 3 년에 한번 모임에서 잠깐 얼굴을 보고 악수를 한 것이 전부인데... 그런 친구가 나를 걱정하다니...내가 너무 무심한 것이 미안하구, 그가 그런 이야기를 한 것이 한편으로는 부담스럽다.
이참에 내가 나를 돌아본다. 내가 그 친구를 한번이라도 걱정을 하거나 그 친구의 삶이 어떻다고 생각을 한적이 있나? 아니면 그 친구 말고 다른 친구라도 그런 적이 있던가? 나는 그대로 그런 친구들이 잘 살고 있으리라 믿는것이 전부가 아닌가 싶다. 누군가가 누군가의 삶을 평가하거나 간섭하는 것은 부탁이 있기전에는 금기사항이라 생각한다.
아들 놈들이 성장을 하고는 늘 그들의 삶이 내 기준에서는 걱정되고 위태롭다. 하지만 꾸욱 참는 것은 가능한 간섭을 하지 않는 것이다. 그들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해서 잘 하리라는 믿음 하나로.
말하지 않고 간섭하지 않는다고 사랑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더 친해지고 더 가까우려면 그런 노력이 필요하다. 나무가 잘 자라게 하는 일은 인내를 가지고 잘 지켜봐 주는 일이다. 꼭 필요할때 물을 주고 가지를 쳐주는 일 이외는 자기 스스로가 자라나야 큰 나무가 된다. 자주 만지고 자주 물을 주는 날에는 그 나무는 명을 재촉하는 것이다.
다시 나는 웃으면서 그 친구를 떠 올려 보았다. 전해들은 바로는 그도 삶이 힘겹고 넉넉하지가 않았단다. 아마 그가 외로워서 푸념을 한 것이리라. 그리고 자기를 사랑해 달라는 메세지를 보낸 것이라라. 그래~~다음에 만나면 내가 안아주고 내가 살갑게 해주리라. 마른 가지 물을 주듯 너가 나를 부르는데 내가 무엇을 못해주랴...안그런가?...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