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매우 잘 치는 친구의 라운딩 초대를 받으면 마음이 설레고 흥분이 된다. 그 친구는 보통 이븐이나 언더를 치니까 거의 프로 수준이다. 어릴적 초등학교 짝꿍이었는데 일찍 사업에 성공하고 일찍 골프를 친 덕에 클럽 참피온도 하고 골프에는 일가견이 있는 친구이다.
그 친구 아버님이 위암으로 돌아 가시고, 요즘 말하는 가족력이 건강을 좌우한다는 말에 운동에다 목숨을 걸었다. 바쁜 와중에도 시간만 나면 운동을 하려고 애를 쓰고 또한 운동에 소질이 있어서 하는 운동마다 잘 한다.
내가 골프를 치면 항상 그 친구보다는 못하다. 그래서 아쉬긴 하다. 그러나 그 친구의 평가를 들으면 우쭐해진다. ...많이 실력이 늘었다거나 안정적이고 생각보다 잘 친다고 칭찬을 하면 내 마음은 밝아진다...
그 친구의 초대를 받으면 난 정신이 번뜩든다. 이번에도 그 친구를 놀래주어야지하며 속으로 미소를 짖는다. 갈고 닦은 실력을 보여주고 그 친구 입에서 또 다른 칭찬을 듣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언젠가는 내가 그 친구를 이겨보리라는 되지 못할 꿈도 꾸어본다.
지난번에는 어프로치가 어설프다고 해서 내가 얼마나 연습을 했는지 아는가?...그 덕에 이번에는 어프로치 잘한다고 칭찬을 3번 들었다. 야호~!! 정말이지 드라이브 샷과 어프로치는 잘 했다. 이상하게 아이언 샷이 실수를 연발했다. 아이언과 퍼트를 집중해서 연마를 할 때가 된듯하다. 다음에 그 친구를 놀래주려면...히히히
축구 경기를 보면 난 심판의 차림새가 단정함에 늘 놀란다. 머리며 운동회 스타킹 거기에 심판복까지 그리고 호루라기까지 흐트러짐이 없다. 심판의 호루라기에 모두가 따르고 복종한다. 심지어 선수 퇴장까지도... 그렇게 과격한 운동을 아름답게 승화시킨 그 뒤에는 영국신사라는 젠틀맨쉽이 있다. 영국이 만들고 영국이 발전시켜 전 세계의 인류가 열광하는 스포츠를 선물한 것이다. 축구는 '복종'을 가르친다.
복종이 바로 신사도이다. 정해진 규칙을 지키는 것이 젠틀맨이다.
골프도 마찬가지이다. 영국에서 시작된 운동이니 '신사도'를 제일 우선한다. 정해진 규칙을 지치는 것이 첫번째이고 그 다음은 '복종'이다. 누구에게? 자기보다 신력이 뛰어난 사람에게 존경을 바치고 또한 그 사람 말에 따르는 것이다.
그래서 골프는 우승한 사람에게만 상금을 듬푹준다. 매번 홀마다 전홀에서 제일 잘 친 사람이 '오너'라 해서 그 다음 홀에서 제일 먼저치는 배려를 한다. 철저히 실력위주이다. 왜 그렇게 남자들이 골프에 빠지면 정신을 못 차리는 이유가 곧 '리더'가 되고 '우두머리'가 되고 싶은 성취욕 때문일 거다.
내 친구가 우두머리인데서 같이 골프를 치면 나도 우두머리 기분이 든다. 그래서 더 잘 치려고 정성을 들인다. 비록 비가 오긴 했어도 오랫만에 그친구와 함께 라운딩을 하니 정신이 맑아진다. 돌아다 보니 세상이 참 좋아보인다. 그 친구 덕이고. 골프덕이리라...
다시 한번 더 불러 달라고 부탁을 하면서 헤어졌다. 그 친구가 그런다...넌 영원한 친구야...임마...나도 웃고 그 친구도 웃었다...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