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승의 날

덕산연담 2009. 5. 16. 18:09

...스승의 은혜는 하늘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지네 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주신 스승은 마음의 어버이시다  아아 고마워라 스승의 사랑 아아 보답하리 스승의 은혜 (1절)... 

'스승의 은혜'라는 노래의 가사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33년이 되었다. 고3때 담임 선생님을 스승의 날에 모시고 가능한 친구들이 모여서 우리는 스승의 날 파티를 한다. 교장선생님을 거쳐서 정년 퇴임을 하시고 시골서 전원생활을 하시는 선생님 내외분은 우리의 초대에 응해주셔서 우리는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자주 서로는 만나지는 못해도 스승의 날 모임을 알리는 핸폰의 문자메세지와 반창회 카페에 올라온 공지사항에 따라 우리는 소리 없이 모인다. 다행이도 동창 내외가 음식점을 하기에 우리는 그집으로 멀든 가깝든 모이는 데는 이견이 없다.

 

그리고는 간단한 식사와 소주로 원기를 회복하면 선생님께 작은 선물과 사모님께 꽃바구니를 바치고는 우리는 모두 일어나서 회장이 복사해서 나누어준 악보에 따라 '스승의 은혜'를 목소리 높여 부른다.

 

이번에는 제대로 복사를 해서 2절까지 불렀다. 회장이 말하길, 선생님이 계시니 우리는 이런 행사를 한다는 말에 동감을 한다. 사실 우리 담임인 시절은 선생님 연세가 32살이었으니 멋쟁이 이셨고 딸 다음 낳은 아들이 100일 되던 시절이니 우리의 기억은 늘 그때에 머문다.

 

한 친구가 그 당시 선생님이 입은 와이셔츠가 분홍색이었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정말로 패선리더이었다고 하니까 사모님이 흥분을 하신다. 모든 것이 자기가 연출한 일이라면서 우쭐하신다. 지금은 연세에 맞게 개량한복을 두분이 입으신 모습이 참으로 마음이 좋으신 할아버지 할머니 같다.  패선 감각은 여전하시다.

 

저녁도 잘 먹고 친구들과 옛이야기를 하고 아쉬운 이별을 하지만 돌아오는 차안에서 노랫말이 계속 맴돈다. 그래 마음의 어버이시지....그래 보답해야지....그래 참되거라...그래 바르거라 가르쳐주셨지...그래 고맙지 스승의 은혜....구구절절 내 마음을 표현한 것이 눈 시울을 붉게 만든다.

 

내년에도 스승의 날 꼭 참석을 하리라. 어떤 약속도 물리치고 또 그 아름다운 우리의 합창을 듣고 나도 하리라 다짐을 해본다. 선생님이 한 말씀 하신다...

 

이제 느이들도 건강에 신경 쓸 나이가 되었다고 조심을 하라하시고 자기 사는 시골에 휴가내서 오라신다. 옥수수를 많이심었다고 느이들에게 나누어 주고 싶으시단다. 그리곤 이런 자리를 마련하고 만나게 되어 고맙다고 몇번을...

 

어떤 친구는 이미 술에 취해서 운다. 좋아서 울고 사는게 힘들어 우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너무나 멀리 와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저 좋은 일만 친구들에게 있기를 바랄뿐 내가 어쩌지도 못한다. 스승의 날에 나는 스승님을 만나 파티한 이야기를 만나는 사람마다 자랑을 한다.  나는 정말 행복한 놈이라고 덧붙이면서....하하하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멋진 사진  (0) 2009.05.19
초대  (0) 2009.05.18
Barb & Chris  (0) 2009.05.15
토론  (0) 2009.05.15
선물  (0) 2009.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