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끝은 다름아닌 자비로운 마음을 지니고 언제나 평화로운 삶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래서 깨달음이라고 한다. 깨닫다. 모르는 것을 알게된다는 의미이지만 한편으로는 깨어지는 고통을 거쳐서 얻는 경험이다.
껍질을 벗어야만 다른 세상을 만나듯 우리가 지니고 있는 모든 생각이나 지식으로 부터 벗어나야만이 알 수있는 것이 깨달음이다. 그러니 얼마나 고통스럽겠는가. 얼마나 혼란 스럽겠는가!
타악기란 무엇인가로 두드리면 소리를 내는 물건이다. 즉, '나'가 가지는 모든 고정 관념을 깨는 소리라는 뜻에서 깨달음을 향하는 모임에는 모두가 타악기를 사용한다. 4가지 소리나는 물건으로 큰 북 (법고), 큰 종 (범종), 쇠판 (운판), 그리고 고기모양의 빈 나무통(목어)는 모든 마음을 수행하는 장소에서 대표적으로 사용된다.
지금의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깨달음'을 체험해야한다. 지금의 고통이 고통이 아님을 인식할 만한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런 체험은 세상에 널려있다. 많고도 많다. 속되게 이야기하는 '사랑'타령이 바로 그런 것이다.
세상에 태어나서 내 욕심껏 사랑을 안해본 사람은 없으리라. 막 어렵게 간난아기를 낳은 엄마가 사랑에 빠져서 그 아기를 바라보는 눈과 마음을 헤아려보자.
...그 아기를 누구와 비교한다는 것이 수치이다.
...그 아기가 잘 생기고 못 생기고는 관심이 없는 일이다.
...그 아기가 울면 왜 우는 지가 느껴진다.
...그 아기가 곧 나가 되고 내가 곧 그 아기라 느껴진다.
이런 것이 사랑이다. 좋고 나쁨을 초월하여 그저 있는 것 만으로 만족하는 그런 느낌이다.
깨달으면, 정말로 깨달았다면 그는 정말로 사랑을 아는 사람이다.
"...살아있는 것들은 실제로는 하나하나 나뉘어져 있는게 아니다." (금강경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