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순례후기

선암사(5)-뒷간

덕산연담 2008. 11. 18. 14:44

 

 

 

 

ㅅ간뒤?

 

멋진 이름이다. 뒷간인데 이렇게 멋지게 써놓았다. 선암사의 명물중에 명물이다. 선암사를 설명해주신 스님의 설명을 여기에 남긴다. 그 스님왈:

 

사람의 마음은 그 크기가 자기 생각대로이다. 작으면 바늘하나 들어갈 틈이 없고 넓으면 온 우주를 다 넣고도 여유가 있단다. 그래서 세상 만사가 마음 먹기 나름이라고 했다던가.

 

우리나라 큰 절에서 내 놓으라는 스님들이 모여서 마음의 넓이를 서로에게 펼쳐보이는 시합이 있었단다. 마음의 넓이?....어떻게 할까?

 

해인사 대표스님 : 우리절에는 어찌나 스님과 신도가 많은지 드나드는 대문의 쇠 지저구(문이 회전하도록 받치는 쇠)가 달아서 그 쇳가루가 하루에 3말 3되가 나온다우~~

 

법주사 대표스님 : 우리절에는 솥이 얼마나 크던지 지난 동지날 팟죽을 쑬때 배를 띄워서 죽을 저었다우..그런데 그배가 풍랑을 만나 좌초되어 아직도 그 선장을 찾는 중이라우~~~

 

선암사 대표스님 : 우리절에 뒷간이 얼마나 크고 높은지 서울 신도가 출발전에 본 큰 것이 서울 도착했다고 전화 받는데 그때서야 바닥에 닿는 소리가 들리더라구~~~ 

 

하하하....

 

선암사의 그 뒷간의 크기가 궁금하지 않으신가?

 

거기서 '정승호' 시인은 다음과 같은 시를....

 

선암사

눈물이 나는 날에는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로 가서 실컷 울어라
해우소에 쭈그리고 앉아 울고 있으면
죽은 소나무 뿌리가 기어다니고
목어가 푸른 하늘을 날아다닌다.

풀잎들이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아주고
새들이 가슴 속으로 날아와 종소리를 울린다
눈물이 나면 걸어서라도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앞 등굽은 소나무에 기대어 통곡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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