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소를 보다 (견우 見牛)
금빛 꾀꼬리새가 나무가지에서 지져귀고
따뜻한 날에 바람은 상쾌하다. 언덕엔 푸른 버들가지가 늘어졌구나.
이제 더 이상 도망갈 곳이 없나니
그러나 아직도 삼삼한 소 머리뿔은 그리기가 어렵구나
[마음닦음]
소리를 쫓아서 들어가니, 보이는 곳마다 근원과 마주치네
여섯 감관의 문마다 한치도 어긋남이 없네
움직이는 작용 속에서 낱낱이 바탕을 드러내네
물 속의 소금 맛이요, 그림 속의 아교러니
눈섭을 치켜뜨고 바라봐도, 별다른 물건이 아니로다.
<잔소리>
평화로운 세상이 특별한 것이 아니것 같다. 문앞에 온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