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초등학교 친구님들

덕산연담 2017. 4. 11. 17:16

 

봄날이 왔다고 연례적으로 봄 소풍을 간다고 한다. 주말이면 바쁘고 이런 저런 약속이 많은데, 친구들이 보고 싶어서 간다고 약속을 했다. 이번에는 동해안 묵호항 인근이란다. 서둘러서 아침에 나가 대절버스에 올라타서 여행을 떠났다. 일상에서의 벗어남은 무엇인가 다른 일을 벌려야 한다. 그 이탈이 나중에는 즐거운 추억으로 반추되기 때문이다.

 

연륜이라는 것은 경험이 풍부하다는 것이다. 음식을 장만하고 차 안에서 먹을 무엇인가를 준비한 정성에 놀란다. 아침은 깁밥과 떡과 과일과 마른안주로 풍성하다. 아침 일찍 일어나 수육을 삶았고 하더니 아직도 따뜻하다. 물론 맥주와 소주는 기본으로 한다. 넉넉한 자리에서 이 친구 저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버스는 달리고 달린다.

 

동굴을 들어가서 관광을 하고는 이내 점심을 먹으러 식당으로 갔다. 회를 기본으로 푸짐한 식사가 준비되었다. 오가는 술잔에서 우정이 자란다고 하든가? 차에서도 술이고 다시 이곳에서도 술이다. 취한 친구는 이성을 잃는다. 낮에 술에 취한 친구에게 맨 정신인 내가 말을 걸었다가 황당함을 맛 보았다. 대뜸하는 말...니들 나쁜 놈이라고 화를 낸다. 아뿔사 얼른 감정을 수습하고 없던 일로 지우느냐고 분주했다. 잘 마무리는 했지만, 왠지 그 친구랑은 여기까지가 인연이듯 마음이 닫힌다.

 

얼굴에 새겨진 나이의 흔적들이 서로 보면서 웃게한다. 특별한 이야기 소재도 없이 그저 그런 이야기로 말들을 이어간다. 이제는 편하다는 건가? 니얼굴 내얼굴 도낀 개낀이다. 그저 행복하게 잘 살기를 바랄 뿐이다. 즐겁다기 보다는 의미가 있는 여행이었다.

 

ㅡㅡㅡ

봄날에 콧바람 쐬러 가냐구

그렇게 전화를 한 친구가  정말로 고맙더라구~

자기도 마침 다른약속이 취소가 된터라서

같이 가겠다고해서 얼마나 고맙던지~

 

'너무 나서는 친구'가 이번에도 간다던데

조금 덜 나서주셨으면하고 바래봅니다.

 

회장님과 총무님의 애쓰는 노력봉사를 조금이라도 덜어주는 방법은?

시간지키고

회비잘내고

고운말하는것~

 

그럼, 참 잘했어요...도장을 박아주시겠지요?

 

이번 토요일이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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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가 좋기는 좋은가 봅니다~

무슨 옷을 입을까?

약속시간 맞추려면 언제 집을 나서나?

친구들 만나면 뭐라 인사할까?

양주라도 한병 싸가야 하나?

...

소풍 간다고 깁밥이라도 싸달라고 하고 싶은데

입이 안떨어집니다요.

휴일날 혼자 나가는게 눈치보여서

문소리 안나게 살짝 나오는게 편할듯~ㅋ

...

무사히 버스타길~

그러면 진짜로 소풍가는 기분이 날겁니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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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친구가 보고 싶다고 말하니까

사귀냐고 물어온다.

 

그래서

니깥으면 사귀겠냐고 물어보니,

자기는 아니란다.

 

보고싶은 친구가 오냐고 물어보니

시골친구 명단에 있단다.

 

누구라고 말은 못해도

내가 반가워하는 걸

그 친구가 눈치챌까?

 

지난번 보다 더 착해졌겠지?

내일이

기다려지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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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더이다 좋더이다 아주 좋더이다

 

친구의 어리광이 좋았구

친구의 어리숙함이 좋았구

 

이것도 좋았구

저것도 좋았구

 

모두가 다 좋았답니다.

 

하지만

오늘은 월요일...

일을 하러 나왔답니다.

이건 안 좋아해용~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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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을 진다는 말에

 

무척 놀라서 문자를 보내고

그래도

안심이 안되어서

전화를 했드랬습니다.

 

살을 칼로 베면 피가 나고 아프니까

사람들은 얼른 병원으로 갑니다.

그런데

마음에 상처가 나면 표시가 안나니까

남들이 모르니까

그냥 냅둡니다.

 

그래서 마음의 상처가

고통이 더 크다고 합니다.

잘 치료도 안되구요.

 

고생했다는 말

수고했다는 말

실수도 아니라고 괜찮다고

그런 말이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는 '후시딘'입니다.

내 생각은 그렇습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