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초대받았다. 20여년전에 함께 근무를 한 친구인데 얼마전 회사를 독립해서 차렸다. 무척 부담도 되고 골프는 운동이면서도 멘탈이 관련된거라서 조심스럽다. 깔끔하게 잘 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다. 이미 그가 싱글을 치는 아주 훌륭한 골퍼라는 소식은 이미 들어서 알지만, 나는 나 나름의 실력으로 골프를 즐기고 싶었다.
막상 운동에 들어가니 낮설은 골프장이 부담스러웠다. 러프의 풀이 꽤나 길어서 아주 정교한 드라버 삿이 필요했고, 또한 길이가 길어서 장타에게는 절대로 유리했다. 다행이 날씨는 비가온 후 흐린날이라서 타갑지는 않은데, 습하고 더운 열기는 어쩔 수가 없었다. 모두가 자기의 샷에 집중을 하고 한타라도 줄이려는 노력이 보인다. 긴장감도 보이고...그래서 기분이 좋았다. 내가 즐기는 골프가 살아나서 즐거웠다.
이제는 골프에 대한 두려움은 해소가 된듯하다. 마음의 평정함을 느끼고 감지할 수가 있어서 좋다. 함께한 동료들도 웃어서 좋고 자연에 깊게 박혀서 무더위를 느껴서 좋았다. 골프장에 가면 늘 어린시절 시골에서의 농삿일이 생각나서 코 끝이 찡해진다. 나는 이만큼의 출세로도 더 바람이 없다. 그저 고맙고 즐거운 라운딩이라 기록를 한다. 탱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