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조선족 일꾼

덕산연담 2013. 7. 31. 16:11

회사에서 가끔 일용직을 채용해서 일을 한다. 인력소개소의 소개로 오는 분들은 대부분 몽고나 중국에서 온 분들이다.  외모로 보면 우리들과 다르지 않아서 별로 관심이 없다가 그들이 하는 말을 들으면 그때서 그들이 외국인임을 새삼 인식을 한다. 힘들일만을 골라서 하는 사람들이라는 말이 맞다. 주로 이사짐을 나르는 일을 하고 막노동으로 돈을 번다. 아무리 힘들어도 돈 만원을 더 받는 곳이라면 줄을 선다.

 

사실은 그 분들과 대화를 하지 않는다. 일을 하는데 집중을 시켜야하고 또한 한국말이 서툴어서 답답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지방출장을 가야하는 관계로 차안에서 그들의 사정을 들을 수가 있었다.

 

할아버지가 황해도 사람이어서 일본시대에 만주로 이주를 한거란다. 어버지는 5형제인데 셋째는 행불되어서 소식을 모르고 큰형과 막내인 아버지는 중국국적으로 중국에 살고, 둘째와 넷째는 북한 국적으로 황해도에 산다고 한다. 살기 힘들어서 일제시대의 압제에서 벗어나서 만주로 이주한 전형적인 가족인 셈이다.

 

북한에 사는 삼촌이 중국 집에 오면, 허기진 배를 채우느냐고 정신을 놓는다고 한다. 거지 상태라서 옷과 돈을 대주어야하는 형편이고...돈을 벌기위해서는 한국에 오는게 가장 빠른 길이라고 이야기 한다. 한국사람에게 사기를 당한 적이 있는데 한국정부가 한시적으로 구제를 해 주어서 그때 한국에 온거라고 정부를 고마워한다.

 

한국이 이렇게 살기 좋고 부자라는 것이 중국에 사는 교포에게는 엄청 으시대는 일이란다. 한국에 다녀온 많은 교포들이 돈을 벌어서 그 동내에서는 유지이며 자선 사업사가 되어서 기를 편다고 이야기 한다. 한번은 한국에서 갈때 가져간 헌옷가지가 자기네 동네사람들의 패션이었다고 한다. 이렇게 질이 좋은 옷을 버린다는 것에 무척 의아하고 부러웠다고...

 

북한도 곧 변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이미 한국이 살기 좋다는 것은 다 아는 비밀이란다.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어디에 살고 어떤 위치에 있었냐에 따라서 운명이 이렇게 바뀐다는 생각에 섬찟하다. 우리 아버지도 일본시대에는 만주에서 사업을 했었다니...그냥 거기에 머물렀다면, 나도 조선족인거다. 이렇게 한국사람인 것이 얼마나 행운이지...예전엔 미처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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