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골공원내에 있는 국보2호 원각사13층 사리탑 앞에 과일과 음식을 차리고 향을 살랐다. 오후 2시를 잡아서 시민 법요식을 하고자 하시는 보리스님의 원력에 의한 것이다. 내가 사회를 보라는 부탁에 약속을 하고는 팔각정에 자리를 잡았다. 식순을 프린트한 것을 잘 챙기고는 법회시작 1시간전에 그자리에 갔다. 분위기를 잘 잡아야 하기에 그리고 우리의 법회사실을 알려야 하기에 목소리를 높여서 차분하게 이야기 했다.
...애기 부처가 태어나던날, 아홉마리릐 용이 입으로 깨끗한 물을 토해내서 애기 몸을 씼었다고 한다. 몸을 씻고나니 오른 손은 하늘을, 왼손은 땅을 가르키며 일곱발짝을 걸으며 '하늘과 땅에 나 홀로 존귀하다. 고통이 가득한 세상 내가 모두 건지리라'라고 외쳤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관욕대를 설치하고 작은 부처를 세우고 물을 부어서 깨끗하게 씻어주는 의식을 거행한다. 반복해서 그런 내용을 사람들에게 전달한다. 법구경을 읽어 주고 원각사의 역사와 무료급식을 설명했다. 자원봉사자가 하는 일이니 부담가지지 마시고 많이 오셔서 공양을 받으시라고. 음악을 나지막하게 틀고는 정성을 다해서 부드럽게 말을 하려고 애를 썼다.
정확하게 2시에 우리이 야외법회는 시작되었다.
...멋졌다. 계획대로 우리는 해냈다. 마음이 훈훈해진다. 모두가 기쁨에 찬 모습이다.
모든 비품을 정리하고 우리는 절을 나셨다. 그냥 가기가 아쉽다. 모여서 뒷풀이를 하고...그래도 아쉬워서 스님과 찻집에서 평가겸 차담을 가졌다. 서로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노고를 칭찬하고 다시 행복한 시간을 즐긴다. 부처님이 오신날 우리는 한바탕 잔치를 벌리고 축제를 즐긴다. 내년에도 이렇게 했으면 한다.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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