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모임에 올만에 참석을 하니 반가운 사람들이 참으로 많이 모였다. 그간의 사정을 듣고 어떤 결정에 대하여 의견을 수렴하는데, 참으로 진지하다. 그토록 진지한 모습에서 그간 살아온 방식이 보인다. 내가 생각한 것을 얼른 이해를 해주지 않는 친구의 야속함을 목소리를 높여서 밀어 붇치려는 강력한 추진력도 보이고...자기 생각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약간 삐짐을 보이는 친구가 얼마나 열심히 지금껏 살와 왔는가를 보여주는 것으로 비추어진다.
우여곡절을 거쳐서 일단은 마무리를 한다. 결론이 난듯하면서도 다시 번복을 하고...어떤 것이 옳은 것인지를 또 물어 보면서 나름대로 공명정대한 방안을 찾으려고 한다. 하지만 어떤 방안도 흡족하지는 않다. 많은 사람들이 합의를 이룬 것 뿐이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늘 선택의 문제이기에 그렇다.
산은 산이고 물을 물이라는 말이가~! 이렇게 살다가 이렇게 가는 것이라는 말인가? 조금 다르게 살면 안된다는 말인가?...어린때의 그 습관 그대로 그렇게 살아가는 너와 내 모습을 보면서 더 이상 할 말을 잃는다. 사실은 변하지 말고 그 성질 그대로 늙어야 더 멋진 모습일지도 모를 일이다.
...전화기로 들려오는 김창석 회장님의 목소리에 신경을 곤두세운다. 건강한 목소리와 밝은 음성이 좋다. 늘 하던대로 또 내 안부를 묻는다. 사업은 잘 되냐고?...건강하냐고?...그냥 저냥 먹고 살만큼이라고 대답을 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는 끊었다.
충청도 양반이다. 그래서 반갑다. 우리 회장님이 걱정거리가 무엇일까?...그 걱정을 회장님이 한다고 해결이 되나?..해결이 안되는 일을 우리는 걱정거리라고 한다. 그래서 나는 걱정거리는 걱정을 안하려고 한다. 걱정해봐야 안되는 일을 어쩌라고?...눈 앞에 보이는 즐거움을 찾아서 헤메는 사람을 어리석다고 하지만 더 어리석은 사람은 너무 걱정을 많이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흔한 우리말에 '걱정도 팔자'라고 하지 않던가~!!
...하늘이 내려 앉으면 어떻하나?
...별똥이 지구를 때리면 어떻하나?
...내일 해가 안뜨면 어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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