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암' 이다. 이름이 풍기는 의미가 남다르다. 여기는 공부를 우선으로 한다는 느낌이 온다. '반야'-般若는 한문으로 쓴것을 한글로 적은 글이지만 실제로 한문도 산스크리트의 프라즈나-Prajna를 소리나는대로 옮긴 것이라고 한다. 실제 반야는 중국말로 프아나 정도로 발음이 되니까 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최고의 진리를 인식하는 지혜'를 줄여서 '지혜'라고 그 뜻을 새긴다. 처음에 산스크리트어를 번역할 당시는 '지혜'로 번역을 하였는데 그 뜻이 잘 전달이 되지 않아서 그냥 원어를 쓰기로 했다고 한다. 코카콜라를 '탄산이 들어가서 톡 쏘는 검은색 음료수'이니까 '탄산음료'라고 하면 틀리지는 않으나 그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은 피할 수가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코카콜라하면 먹어본 사람은 그 맛을 기억한다.
'자기가 부처임을 깨달은 사람' 또는 '깨닫고자 하는 사람'이 반듯이 구비해야하는 것이 '반야'이다. 현재 진행형인 이 '반야'가 지금 나에게 있어야만 '번뇌'에서 벗어나서 '행복한 저편 세상'에서 사는 것이다. 관세음 보살님은 '다섯가지 감각기관에서 느끼는 감각들이 모두 내 것이 아님을 아시는' 반야를 얻으셔서 '고통의 세상을 건넜다'고 고백을 반야심경 첫 구절에 하셨다.
반야는 늘 깨어있어서 어떤 상황에도 물들지 않는 그런 우리의 능력을 말한다. 늘 깨어 있어서 어디에도 억매이지 않는 그런 행복하고 자유스러운 짜릿함이다. 이러한 짜릿함이 늘 있는 집을 '반야암'이라고 한다. 우리는 그 집에서 이틀밤을 지낸다. 이틀 동안에 얼마나 많은 법우님들이 깨달아서 '행복한 저편 세상'으로 갈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크나큰 수레(대승)가 와서 모시고 갈지 큰 배(반야선)와서 태워갈지...밤새 잠자지 말고 기다려야 하리라.
이번 순례를 준비하면서 모든 마음을 내려 놓았다. 물처럼 바람처럼 걸림없는 대 자유를 '해탈' 또는 '한소식'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우리는 세속에 뿌리를 두고 수행이라는 노력으로 한소식이라는 꽃을 피우는 재가 불자이다. 불가에서는 인연있는 사람을 가장 높게 평가를 한다. 부처님이 정각을 이루나서 '이 깨달음을 다른이에게 전할까 말까'고민을 하는데 하늘의 제석천왕이 3번이나 간청을 했다고 한다. 부처님이 마음을 돌린 것은 그 제석천왕의 부탁보다도 '알아 들을 수도 있고 알아 듣지 못할 수도 있는 인연있는 사람'들 이었다고 한다. 그런 인연을 지어가는 곳이 우리 불.여.사 이다.
많은 사람이 부처님의 가르침과 인연을 맺게하여 언제가는 '한소식'이라는 꽃을 피우기를 희망한다. 그런 뜻에서 이번 순례의 주제를 '화합과 소통'으로 정하고자 한다. 다행스럽게 '클나라'법우님이 마음을 내어 주시어 '총무'소임을 맡은 다음 각 지역 운영진과 잘 소통을 하시니 마음이 든든하다. 조금만 힘을 보태어서 서로 믿고 의지하는 불여사를 만들고 싶다. 이번 순례는 '클나라' 총무님이 주관이 되어서 하려고 한다. 신심이 크고 그간 오랫동안 불여사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시어서 아주 훌륭한 순례를 만들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그간 어색해하던 과거 선배 법우님들도 아주 반갑게 대해주시니 더욱 좋다. 정말이지 많은 협조를 부탁드린다.
환희장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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