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물이 머그컵 2개, 법보시용 책, 그리고 간식거리였는데...모두가 협조를 해 주셔서 이렇게 아름다운 잔치가 되었어요.
가지고 오신 간식거리를 풀어 놓으니 쟁반으로 5개가 넘쳐났어요. 맛있는 걸루만 가지고 오셔서인지 다 비웠구요. 머그컵 2개와 책를 가지고 오라는 이유가 궁금했다고요? ...이제는 아시리라 믿어요. 다음 순례에도 그렇게 할 거예요.
정말이지 운영진으로 할 일이 없었어요. 덕분에 운영진들도 법우님들과 함께 모든 프로그램을 참여했고, 마음이 가벼웠어요. 자발적인 참여와 봉사를 해 주신 덕분이라 믿어요. 가져온 간식거리를 골고루 나누고, 절에서 주신 과일을 깍아서 접시에 담아내고...어서 많이 먹으라고 서로서로 권하면서 친절을 보여주셔서 좋았어요.
차는 머그잔에 담아서 마시고 다시 닦아서 쓰시고...늘 평온한 모습을 유지하려는 법우님들의 모습이 참으로 행복해 보였답니다. 조별로 모이는 대신 인연닿는 사람끼리 모여서 그간의 사정을 묻고 정담을 나누면서 시작한 자기신소게 시간에...영어 시간에 배운 방법으로...언어를 전달하는 방식을 해 보았지요. 여러 사람 앞에 서는 것도 혼자 보다는 둘이 좋고, 내 이야기를 내가 하기 보다는 친구가 해주는 것이 덜 쑥스럽고...특히나 혼자서 처음온 법우에게는 의지처가 생겨서 좋을것이라 생각을 했었답니다. 역시 법우님들의 적극적인 호응으로 시끌벅적해지고 트인 말문을 닫느냐고 고생을 하는 모습을 보고 저 역시 흐뭇했답니다.
스님의 법문은 주로 절을 창건하신 내용과 절에 대한 것이었는데, 인상적인 것은 보련산이라고 연꽃 모양의 산에 둘러 쌓여서 가운데 탑을 세워 꽃밥을 만들어서 조화를 이루었다고 사연을 말씀하신 것하고, 중국 발탑사의 연기설화중 문수보살의 화신이 설법을 한 '때리면 맞고, 굴리면 굴고, 침을 뱉으면 그 침 마를때까지 두라'는 인욕에 대한 법문이었습니다. 참을 수 있는 것을 참는 것은 참는 것이 아니고, 참을 수가 없는 것을 참는 것이 진정 인욕보살의 행이라고요. 그리고, 인간으로 태어난 것 만으로도 우린 전생에 충분히 복을 지은 것이고 또한 이렇게 불법을 만난 것 만으로도 더 이상 행복할 수가 없음 알라고 하셨어요. 이미 행복 이나프(Enough)~~!!
청법가를 부를때, 공행법우의 아름다운 목소리로 선창을 해 주셔서 모두가 즐겁고 좋은 법문을 들을 수가 있었습니다. 아무도 졸지 않고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스님의 법문을 경청하는 모습이 경건하기까지 했어요. 스님도 즐거우신지...한시간이 넘도록 물 한모금 안마시고 법문을 하셨구요. 차 한잔 올리지 못한 것이 죄송하더라구요. 다음에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