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진천은 김유신 장군이 출생을 한 곳이면서 동시에 화랑이 생긴 장소이기도 하다. 사실 넓은 평야와 아담한 산들이 사람들을 보호하고 여유있는 삶을 보장해 주는 듯 보인다. 살기에 가장 좋은 명당자리는 진천(생거진천)이라고 아예 스로건을 만들어서 온갖 간판을 붙여 놓았다. 연꽃 모양의 산들이 모여 있는 그 곳에 빈 절터를 비구니 스님이 구입을 하셔서 20여년간 꼼꼼한 불사를 벌리셔서 이토록 아름다운 가람을 만들어 놓았다.
3월에 있을 정기모임을 여기에서 해 볼 작정으로 2번을 방문하여 머무를 방사와 주변을 다시 둘러 보았다. 현대식으로 완전하게 준비된 숙소와 시설들은 누군가 와서 수행을 해주기를 간곡히 바라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훌륭한 시설을 해 놓고 놀린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찡하다. 이백여명이 머물러도 손색이 없는 규모이다.
3층의 목탑으로 모든 부처님과 그 가르침을 잘 모셨다. 너무 크지도 않고 또한 작지도 않은 넓이와 불상들의 크기 그리고 배치가 너무나 아름답다. 내 집을 짖듯, 아주 꼼꼼하신 스님의 감독하에 한치의 오차가 없이 잘 지어졌다. 계단의 돌하나를 놓는데도 아름다움을 고려하고 작은 계단의 오솔길에도 운치를 더 했다. 적당한 마당과 그리고 다른 전각의 배치가 마음에 안정을 준다.
15년전에 완성을 한 절이지만 그 형식이나 느낌은 마치 몇 천년은 된듯하다. 다른 절에서 느끼지 못하는 수직형 법당은 또 다른 세상이다. 모든 불국토를 한 장소에 멋지게 표현을 하고, 또한 3차원의 배치가 마음에 든다. 꽃피는 3월에 우리 법우님들이 찾아와서 밤세워 기도하고, 허리세워 참선 정진하는 모습을 그려보니 한 폭의 예쁜 그림이 된다. 모두가 와서 자기 안의 부처를 발견하고, 환한 미소로 회향하기를 바래본다. 그래서 모두가 자비로운 화신이 되어서 이 세상이 더 바람이 없는 부처님의 세상이 되어지길....
<한번이라도 당신이 지금 이순간에 침묵을 인지한다면, 수행은 즐거움이 된다. 그 즐거움은 행복감, 흥미로움, 그리고 재미이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명상 경험중에 하나이다.>-아잔 브라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