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이 무서워서 얼른 귀국을 독력한 덕분에 일본에 유학 중이던 아들이 왔다. 일정을 앞당겨서 계획보다는 빨리 온 것이다. 서울에 와서 말하는 첫 마디는 '집이 안들려서 안정이 된다'는 조금은 엉뚱한 말이다. 당연히 집이 흔들리면 되겠나? 하지만 일본에 있을때는 늘 흔들겨렸다고 한다. 요즘은 흔들리는 정도가 심해서 편안하게 잠을 잘 수가 없을 정도라고 한다.
애꾸만 사는 세상에서는 두눈을 가진 사람이 병신이라고 한다더니, 땅이 흔들리고 집이 울렁거리는 것이 정상처럼 이야기 한다. 그렇게 단련이 되었기에 이번에 온 지진 M9를 잘 견디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일본 사람들의 참을성은 주로 이지매를 당하지 않으려는 우려에서 비롯된다고 부언을 한다. 남들과 비슷하게 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우리는 미국식으로 많이도 바뀐 것이란다. 감히 선생님이나 교수한테 대들거나 대놓고 강의를 비판하지 못한다고 한다. 개인의 특성을 나타내면 안된다는 식이라고 한다. 한류라는 것도 우리가 미국 문화를 수용한 그 결과의 산물이란다. 바로 미국이나 서양의 문화를 수용하지 못하고, 우리를 통해서 접하는 것이 그들에게는 편하고 재미가 있다고 한다.
지금은 방사능의 유출이 심각하다고 한다. 재앙중에서도 큰 재앙이다. 핵분열을 제어하는 장치가 고장이 났다. 그대로 방치를 하면 온도가 3000도까지 올라간다고 한다. 말이 그렇지 그 온도가 되면 이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물체도 없다. 다 녹아내리고 다 타버리고...
어떻게든 잘 마무리 되길 빈다, 일본이 선진국이고 잘 산다는 것이 우리에게는 큰 도움인데...그리고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같이 잘 살 수 있기를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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