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봄 나들이

덕산연담 2011. 3. 24. 11:52

 

봄이라는 우리말은 '보다'에서 나왔다고 한다. 풍경을 봄, 아름다운 꽃을 봄...이렇게 세상을 바라보는 시절이 도래 했음 알리는 계절이 '봄'이다. 한편 영어에서는 '샘'-Spring이다. 계속 솟아오른다는 의미로 사물의 변화를 표현한 것 같다. 같은 계절이라도 동양과 서양은 바라보는 관점이 좀 다르다. 동양은 멀리서 관조하고, 서양은 가까이서 계절을 변화를 본다.

 

사진을 찍을 때도 서양사람은 얼굴만 나오게 찍고, 동양사람은 주변 경치와 몸 전체가 나오게 찍는단다. 초상화를 봐도, 유명한 서양 화가의 자화상도 모두가 얼굴만 그려있지만, 우리 조상들의 초상화는 몸 전체가 자세히 그려져 있지 않은가~! 하지만 우리도 서서히 그렇게 변해가고있다. 서양식이 자꾸 기준이 되어가니까...

 

봄이라서 사람들이 나들이를 간다. 볼 일이 많아진 것이다. 봄을 즐긴다고 할까? 77명이라는 대 인원이 봄을 맞이하러 멀리 남쪽나라 제주로 간단다. 음력으로는  3월 열나흘...아마도 거기는 제비가 왔을거야. 보통 3월 삼짓날이면 제비가 온다고 했으니까요. 봄을 누리고 봄의 따사함을 마음껏 만끽하시길 비나이다. 

 

봄에는 꼭 바람이 분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 바람에 무지 큰 비밀이 숨겨있다는 사실이다. 매섭고 차지만 그 안에는 따뜻한 메세지가 있는데...그 것은 꽃 샘추위의 날짜를 알려주고 그리고 봄비의 소식을 전해 준다네. 그 메세지를 읽은 나무들 만이 꽃을 언제 피울지, 그리고 지금 수분을 올릴지 말지를 결정하고.  잘못 읽은 나무는 느닷없는 꽃샘추위에 희생을 당한다고 하네...

 

바닷가에 가시거든 바닷 바람을 온 몸으로 맞으며, 한 그루의 살아있는 나무가 되어서 그 바람 속의 메세지를 읽어 보시구려. ...이 세상에 행복은 모두가 당신 것이고. 이 세상의 즐거움도 모두가 당신 것임을 그 봄 바람은 이야기 하리라 믿어보나네.

 

몸은 함께 하지 못해도, 마음은 그 쪽을 향해 있을거예요. 함께 못한 다른 친구들도 아마도 그러리라...비행기를 탄다니까 갑짜기 시골서 부르던 노래가 생각나네...

 

...원숭이 궁뎅이는 빨강, 빨강은 사과, 사과는 맛있어,

   맛있으면 빠나나, 빠나나는 길어, 길면 기차, 기차는 빨라, 빠르면 비행기,

   비행기는 높아, 높으면 백두산...

 

제주도를 간다고, 꼭 같이 가자고 하는 그 부탁을 못 들어줘서 미안하구, 한편 고맙네. 같은 곳을 바라보고, 같은 곳을 같이 가고, 같이 밥을 먹고...그런게 사랑이라고 하거든~!! 친구간의 사랑은 우정이라 말하고. 그대의 사랑 앞에서 그냥 말없이 고개만 끄덕인다. 늘 행복하고 늘 몸이 성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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