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인천 나들이

덕산연담 2010. 3. 23. 10:11

'인천대교의 장대한 경관과 호화로운 유람선'을 태워서 '멋진 추억을 만들어 주겠다'는 유혹의 문자 메세지가 잠든 핸드폰을 깨운다. '발신 -58회'

 

참으로 아름답고 정겹고 그리고 강력한 매력을 지닌 문자였다. 내가 받아본 어떤 문자보다도...그리고 가고싶은 파티에 주인장이 보내온 멋진 초대장이었다. 그날이 언제라고?...꽃피는 사월 열하루날...일주일의 노동을 멈추고 하루 안식을 취하는 날이다. 이름하여 '일요일'이다.

 

인천대교는 일부러(?) 바다 한가운데다가 놓은 거라고 한다. 우리나라가 부자이고 넉넉하다고...인천 공항에서 내려서 '송도'라는 국제도시를 들어오는 외국사람들에게 기를 죽이려고 가능하면 길고, 크고, 깊은 바다속으로 그 길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다리 가운데쯤 가면 정말로 바다 한가운데가 된다. 정말이지 장대한 경관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보다도 더 멋지고 아름답다. 인천공항과 인천대교의 어울림은 세계 어느나라의 시설보다도 훌륭하고 고급스럽다.

 

그런 다리를 보러가자는 친구의 초청을 거절한다면...그 다음에 더 즐거운 일이 무엇이 있을까?...그 다리에 가서 소원을 빌자구. 바다속 용왕이 나와서 그 소원을 들어주리라 믿는다우. 원래 토속신앙에서는 바닷속 용왕이 왕중의 왕이랍니다여~!!  심봉사의 눈을 띄게 심청의 소원을 들어준 왕도 용왕이 아닌감?...

 

그리고 노는데는 배를 타고 노는게 최고라고 하더라구. 그래서 늘 뱃놀이라고 하잖은가? 흔들리는 뱃머리에서 한잔드는 그 기분은 엄청나게 많은 시인이 노래로 그 흥분을 읊었지? 이태백이도 그러했다고 배우지 않았던가? 거기다 '호화'가 덧붙은 '유람선'이라니...엄청 기대가 된다. 브라스 밴드에 아름다운 미녀들의 흐느적거리는 춤사위를 볼수 있는 건가?...ㅋㅋ

 

멀리서 뵈는 작은 섬과 갓피어나는 나무의 새싹이 우리를 반기리라. 벗꽃도 흐드러지게 필거구...개나리도 노란 얼굴을 내밀거구.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에 뭐가 뭔지도 모르게 그렇게 즐거운 하루가 되리라 기대를 해본다.

 

그래...그날은 꿈을 안고 가벼운 마음으로 길을 나서 볼까?...너의 웃는 어린적 수줍은 모습을 찾으러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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