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의 현인으로 불리는 뮬라 나스루딘은 살아서 바보로, 현인으로 두가지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그가 하루는 정신병원에 가서 의사와 상담을 했다고 한다.
나스루딘 : 지난밤에 밤새도록 잠을 한잠도 못잤습니다. 꿈속에서 계속해서 문을 열려고 밀고 또 밀다가 지쳐서 모든 기운을 탕진했습니다. 그런데 그 문에 무슨 글자가 써있었습니다.
의사 : 뭐라고 쓰여있는지 기억이 납니까?
나스루딘 : '당기시요(PULL)' 라고 써있었어요.
의사 : ... ...
이런 당연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가슴이 찡하고 슬퍼진다. 내가 마치 그렇게 인생을 살고 있다는 느낌을 부정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착하게 살라고 했는데...독하게 살았고
용서하라고 했는데...아직도 마음에 품고
베풀라 했는데...늘 챙기고
부지런하라 했는데...늘 게으르고
나도 그처럼 밤새 문과 씨름을 하고는 누군가에게 묻는다. 나는 왜 이렇게 사는게 힘이 드나여? 그 문에 쓰여진 글씨는 무엇이었지?...아마도 내가 밀었다면 당기라고 써있을거구, 내가 댕겼다면 밀라고 써 있으리라.
이제 설날에 떡국도 먹었으니...조금 현명해지면 어떨까?...문에 써있는대로 해보자구...밀라면 밀구 댕기라면 댕기구...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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