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순례후기

벽송선원

덕산연담 2009. 8. 10. 17:49

 

 

 

 

 

 

 

 

벽송선원이라는 간판을 보니 가슴이 짠하게 울려온다. 벽송선원 문고리만 잡아도 성불을 한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다. 여기와서 참선해서 득도를 못하면 등신중에도 최고 등신이리라. 108분의 조사가 배출되고 우리나라의 선맥을 이어온 곳이다.

 

건물이나 간판은 6.25 난리에 불에 타서 흔적도 없어 새로 만든 것이지만 여기서 정진을 하신 모든 조사님들의 얼은 지금도 생생하게 남아 있으리라. 수좌들의 존경을 받고 계신 '월암'스님이 선원장으로 맡으시니 늘 수행을 하고자 찾아오는 선객이 넘쳐나는 곳이다.

 

이미 지난 하안거에도 치열한 번뇌와의 전투가 있었으리라. 번뇌와의 전투가 가능이야 할까 만은 그래도 여기에 모여서 자기의 청춘을 받쳐 성성적적한 삼매를 체험하고 번뇌를 다스리는 방법을 체득을 했으리라.

 

'깨달은 사람은 아무런 표시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 그의 표시여야한다."

<금강경>

 

아무런 표시가 없는 그대는 혹시? 깨달은 사람 아닌감?...여기서 지난 3개월을 오로지 참선 수행만을 한 그 많은 사람중 대부분은 깨달은 사람이 되어있으리라 미루어 짐작을 한다. 문고리만 잡아도 되는데...하물며 3개월을 꼼짝도 안하고 수행만을 했는데...그 까짓 깨달음을 못 얻었을리 없으리라.

 

깨달음이 어려운 거라면 석가모니 부처님은 이 세상에 나올 필요가 없는거다. 그 분이 오기전에는 어렵고 어려운...것이 깨달음이었다. 오죽하면 그 많은 수행자중에 오직 한분 석가모니만 깨달았을까~!! 그러나 이제 그 분이 오셔서 가르침을 핀다음에는 쉽고도 쉬운게 깨달음이다. 내가 정리한 쉬운 깨달음은 이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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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가지로 구성된 감각기관의 쎈서에서 올라오는 모든 정보는 가짜다. 믿지 말고 매달리지 말고 그냥 내버려두라...그 가짜 정보가 '나'를 만들고, 그 '나'라는 허구가 나를 부리고 나를 못살게군다...가짜 정보로 인해서 만들어진 가상의 '나'를 위하는 모든 것을 이름하여 '번뇌'라 한다. 그 정보가 가짜임을 아는 순간 번뇌가 사라지면 이 것을 깨달음이라 한다...

 

그 정보가 가짜 임을 인식하는 일을 '늘 화두를 든다'또는'항상깨어있음'이라고 한다. 따라서 깨달은 사람은 과거가 아니고 지금 이순간을 관리하는 사람이므로 진행형이다. 마치 자전거가 계속 가지 않으면 넘어지는 것 처럼 계속적으로 '화두를 들지 못하거나' 아니면 '깨어있지 못하면' 그는 더 이상 깨달은 사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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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 선방에서 머무는 이틀동안 새벽 4시부터 6시까지 깨어 있었다. 아니 그 연습을 집중적으로 했다. 조용히 앉아서 살피면 올라오는 가짜 정보를 알기가 쉽다. 그래서 앉아있는 거구...호흡도 천천히 조용히 하면 살피기가 훨씬 수월하다. 꼼짝을 하지 않고 소위 집중을 해 보았다. 참으로 집중이 잘 되고 좋은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소위 명당이다.

 

깨닫고 싶은자가 있으면 여기로 가라. 확률이 다른데보다 108배 많다. 그러나 거기서 못 깨달으면 ...그대는 등신임을 인정할지어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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