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봉선사 연꽃축제'에 가자는 친구의 제안에 한참을 망설여서 간다고 했다. 토요일날 차도 밀리고 비도 온다고 하고...등등 여러이유가 생각이 나서 말이다. 결론은 '장사익'노래꾼의 콘서트를 겸한다는 말에 오후에 나섰다.
역시 도착을 하니 4시가 훨씬 넘은시간...무려 2시간 반이나 걸려서 도착한 셈이다. 차도 많고 나들이 하는 사람도 많았다. 하지만 광릉을 들어서니 아람들이 소나무, 전나무가 우리를 반긴다. 참으로 원시림처럼 아름다운 그리고 울창한 숲이 머리를 시원하게 해준다.
법당에 들러서 3배를 하고 절을 한 바퀴돌아 나오니 잔치판이 벌어졌다. 빈대떡에, 묵사발에, 잔치국수에...저렴하고도 감칠맛이 나는 간식들이 즐비했다. 출출한 차에 일단은 배를 채우고 연꽃밭을 돌아 보았다. 장마비에 대부분의 연꽃은 떨어지고 몇송이만이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요리조리로 길을 내고 잘 다듬고 가꾼 정성이 보인다. 사진기를 내밀어서 연잎과 꽃들을 내 능력껏 담아보았다.
월운스님의 짧은 법문이 있었다. 왜? 불교에서는 연꽃을 대표로 내세우는가? 사연은 이랬단다. 연꽃은 꽃속에 이미 열매가 성숙되어 있단다. 다른 꽃들은 우선 꽃을 피우고 그 꽃이 수정이 되어 꽃이 떨어지면 비로서 열매가 크기 시작하는 것과는 반대란다.
법화경에 나오는 말 가운데 '처음에 부처님을 배우고자하는 생각을 낸 때가 이미 부처님의 경지를 이룬때'라고 부처님은 가르치셨단다. '깨달음'이나 '견성 見性'이라고 불리우는 수행의 마지막 경지라는 것은 '내가 부처임'을 깨달는 것이란다. 내가 몰랐을 뿐이지 원래는 부처란다. 그러니 깨닫고 보면 처음 마음을 내어서 수행을 시작을 한때 이미 부처이었던 것이라...
연꽃도 꽃을 피우는 순간 이미 그안에는 열매가 완성이 된것이다. 그래서 부처님의 가르침과 똑같기에 그렇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상징하는 꽃이 되어단다.
나는 몰랐던 것을 알게된 것이다. 늘 흙탕물 속에서 피어나는 모습이 '번뇌 속에서 청청한 깨달음'을 이루는 것과 유사해서 그런줄 알았기에...더 깊은 뜻이 있었음을 마음에 새겨본다.
이어지는 '장시익' 소래꾼의 노래는 심금을 울린다. 온힘을 다하여 모든 에너지를 우리에게 보낸다. 산속에서 은은한 조명 속에서 풀벌레소리와 같이 들으니 다른 느낌이다. '찔레꽃'과 '대전발 영시오십분'이라는 노래가 인상적이다.
이제는 문화공간으로 거듭나는 우리나라의 사찰에 희망이 보인다. 중생을 구제하는 것이 무든 부처님과 보살님들의 발원이 아닌가~!! 어렵고 힘든 사람들이 쉴 수있는 공간과 환경을 만들어 주는 스님들과 불자님들께 고마움을 전한다. 모두가 이미 부처님 이심니다...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