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급 공무원'이라는 영화를 보면서 웃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간을 내어 영화관을 찾았다. 티비에서 잠깐 스치면서 소개를 들었는데 '김하늘'이라는 배우가 말타기, 수상스키, 사격등을 실제로 연기를 했다는 이야기이다. 대역을 안쓰고 직접 배우고 갈고 닦아서 프로 수준이 되었다는 말에 작은 감동을 먹은 기억이 있다. 정말 어려운 일이다.
예상대로 토요일 저녁 극장은 만석이었다. 개봉이 된지가 꽤 되었는데 인기가 좋은가 보다. 입소문에 사람들이 몰려든다는 말이 실감난다.
공무원...내가 초등학교 시절에는 아빠가 공무원이면 친구들이 존경을 했다. 면서기나, 우체국 직원, 학교 선생님, 또는 경찰이 면소재지에서는 공무원이고 모두가 흰색 와이셔츠에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하셨다. 모두가 가난한 농사일로 돈 보다는 먹고 사는일이 급한 시절에 아침에 출근하고 저녁에 퇴근하고 매달 봉급이 나오는 공무원은 문화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상류에 속했다.
그래서 공부 잘 하던 시골 친구들은 공무원이나 선생님으로 직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부모님이 그렇게 원하셨고 그 당시 우리도 그런 직업이 꿈이었으니까..선망의 대상이고.
지금도 공무원이 인기직업 중에 하나이지만 난 젊은이에게 절대 권하지 않는다. 창의성이 적고 경쟁이 적은 직업은 늘 가운데 이거나 아니면 그 이하이다. 지금은 우리가 세계를 무대로 우리 꿈을 펼칠 수 있는 여건이 되었기에 어렵더라도 더 넓은 세상의 주인이 되어주길...그리고 어려워도 평범하게 살기 않기를 바란다.
영화는 공무원하고는 관련이 없는 첩보원 영화이다. 그 구성이나 완성도가 아주 훌
륭한 내가 좋아하는 부류의 영화였다. 첩보원 직업 윤리상 신분을 노출하지 않아야 하는 직업 윤리가 사랑하는 두 남녀의 사랑을 애닯게 만들었다. 직업상 거짓말이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상황들...영화는 해피엔딩을 하지만 긴박하고 코믹하고 시원한 맛을 준다.
여배우 김하늘 님의 수준 높은 연기가 탄성을 자아낸다. 멋진 수상제트스키 실력이랑, 적을 추적하는 말 타는 실력, 거기에다 펜싱까지...고급 스포츠 모두를 거침없이 소화해내는 연기력이랑 실력에 난 반했다. 그 배우 덕에 영화는 더욱 빛이 나는 것 같다.
시종 시나리오는 관객을 웃긴다. 쉽지 않은 일인데 극장이 소란하다. 웃는 소리에...하하하. 유쾌해서 웃고 재미있어 웃고 내 뜻대로 영화가 진행되어서 웃는다...하하하.
영화는 오락성이 우선이어야 한다. 사람들이 좋아하고 시름을 덜어주는 그런 영화가 훌륭한 영화라 생각한다. 너무 지루하고 너무 교육적인 영화는 사절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이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방향에서 바라봐 주는 그런 관점을 지닌 영화를 난 사랑한다.
영화관을 나오는 관객이 만족감에 얼굴이 환하다. 나 만큼 다른 사람도 좋았나보다. 그 영화 만든 모든 사람께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탱큐~!!